동성제약, SCI 논문 발표 임박 소식에 나홀로 ‘급등’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실적 부진 및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약·바이오 종목 대부분 약세로 장을 마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섹터는 2.99%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 시장 주도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악재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주가. [사진=네이버금융] |
앞서 지난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34억원의 영업적자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1억8000억원을 대폭 하회했다. 지분법손실 124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은 38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줄어든 1254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봤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유지보수에 따른 가동률 감소로 매출은 24% 감소한 957억원을 예상한다”며 “1분기와 같이 일회성 비용은 발생하지 않으나 3공장 비용(인건비, 감가상각비 등)부담으로 영업적자는 줄지만 지속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적 턴어라운드는 유지보수 완료로 가동률이 상승하는 3분기부터 기대해 볼 수 있으며, 3공장 매출이 회계적으로 인식되는 4분기부터 실적은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수의견을 유지하나 예상보다 부진했던 실적을 반영, DCF(현금흐름할인법)로 산출한 목표주가 40만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또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들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인 ‘콜옵션’ 조항을 몰랐다고 진술을 뒤집으면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삼성바이오 회계 업무를 담당한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을 소환 조사했다. 회계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번 의혹의 핵심인 ‘콜옵션’ 조항에 대해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에 대해 증거위조·증거인멸·증거인멸교사·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관한법률(외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2월 수사 착수 이후 5개월여 만에 나온 첫 신병확보 시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6.49%(2만3500원) 하락한 33만8500원에, 셀트리온은 2.98%(6500원) 내린 2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있는 바이오기업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부진 여파에 흔들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3.52%), 신라젠(-1.69%), 헬릭스미스(-1.82%), 에이치엘비(-1.42%), 메디톡스(-0.21%), 셀트리온제약(-1.68%), 휴젤(-2.82%), 제넥신(-1.49%), 에이비엘바이오(-0.49%), 코미팜(-1.42%), 메지온(-1.31%), 코오롱티슈진(-0.90%), 삼천당제약(-0.22%), 알테오젠(-2.74%), 엔지켐생명과학(-2.90) 등 하락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 악재 파장으로 바이오 종목이 대규모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동성제약’이 나홀로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성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8.88%(3200원) 급등한 2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성제약의 대표 파이프라인 ‘포토론’의 SCI급 논문 임박 소식이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이양구 동성제약 사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의 국내독점판매권을 가져온 후 ‘광역학치료(PDT)’에 사운을 걸었다”면서 “췌장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임상(2상)을 진행,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현재 SCI급 논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