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AI 연구조직 만드는 업체들
신약개발 AI 전문 개발 기업도 등장
[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잇따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신약개발 AI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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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서 가장 앞선 국내제약사로는 대웅제약이 꼽힌다.
◆ 대웅제약, 별도 AI 연구조직 설립 후 사업부 확대
대웅제약은 2014년부터 사내 연구 팀내 별도로 AI 연구 조직을 꾸렸다. 작년에는 울산과학기술원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신약개발 체계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시도했다. 올해 1월에는 조직을 헬스케어 인공지능 사업부로 재편해 몸집을 키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팀 내 조직에서 사업부로 확대한 것은 회사 내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AI와 빅데이터로 알고리즘이나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이 미개척 분야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서 대응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논문과 자료와 비교하며 연구자들이 하나하나 들여다 봐야 하는 현재 신약 개발 과정과 달리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면 신약개발이 가능한 후보물질을 빠른 시간 내에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AI의 활용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제약사들의 AI 신약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달 2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AI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했다. AI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제약사들에게 신약개발에 적합한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검증할 계획이다.
◆ 정부, 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해 적극 지원
정부는 AI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75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AI 신약개발지원센터는 GC녹십자, 보령제약,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 24개 신약 연구개발 제약기업들이 모여 꾸린 전담조직(TF)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신약개발 AI를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탠다임과 신테카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스탠다임은 기존 의약품 중 다른 약효를 발굴하는 '스탠다임 인사이트'와 기존 물질의 분자구조 등을 바꿔 새로운 후보물질로 만드는 '스탠다임 베스트'를 개발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허가 승인을 받은 약물과 신약 후보물질의 새로운 적응증을 발견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시간과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돼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지만 성과가 빨리 나오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이제 막 준비하고 갖춰가는 단계기 때문에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