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관세 부과 현실화되면 기존 합의 사항도 백지화
일부 전문가 미국보다 중국 경제 타격 더 클 것으로 관측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미 양국이 막바지 무역 담판을 앞둔 가운데 양국의 ‘강대강’ 대결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오는 10일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전격 실시될 경우 양국의 무역 담판은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사진=바이두] |
홍콩 매체 SCMP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에 따른 양국 간 무역갈등 격화로 수개월간 진행된 협상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의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劉衛東) 연구원은 “미국이 10일 관세 부과를 실시할 경우 중국측은 결코 이를 수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무역협상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결코 관철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국제경제센터(中國國際經濟交流中心) 장옌성(張燕生) 수석연구원은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기존의 합의 사항도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SCMP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중국의 국영기업 보조금 지원 삭감등 미국측이 요구한 핵심 사항에 대한 중국측의 돌발적인 ‘변심’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동안 양국 협상단은 중국측의 ‘구조적 개혁’ 이행을 담은 150쪽 분량의 무역 합의안을 두고 협상을 지속해왔다.
웬디 커틀러 (Wendy Cutler)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ASPI) 부소장은 “무역 협상이 결렬 될 경우 양국은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미·중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측이 약속한 미국 상품 추가 구매 확대, 시장 접근성 개선 등 기존 성과물도 백지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웬드커틀러 부소장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그동안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한 만큼 성과물을 얻어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무역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국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무역협상 결렬로 인해 미국은 물가 상승 압박과 동시에 자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측의 보복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크 챈들러 글로벌 포렉스(Global Forex)의 수석전략가는 “관세 전쟁이 시작될 경우 중국의 GDP 성장률은 1.5% 감소하는 반면 미국 GDP 성장률은 0.5 ~ 0.75% 줄어드는 것에 그칠 것”이라며 중국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봤다.
한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휘하는 미국 측 대표단과 막판 담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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