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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에도 세계식량계획 "식량지원 계속 돼야"

기사입력 : 2019년05월09일 14:39

최종수정 : 2019년05월09일 14:43

미국의소리(VOA),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인용 보도
"北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인도적 지원과 분리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9일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인도적 지원과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WFP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의 제임스 벨그레이브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영양 실태 조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는 북한 고아원 수용 아동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WFP와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10년 내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

WFP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량은 495만1000톤으로, 이는 2017년에 비해 50만3000톤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오는 상반기에 20만톤의 식량을 수입하고 40만톤의 조기 수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기준 1인당 식량 배급량이 하루 표준 550g에 크게 못 미치는 310g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2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유엔에 식량지원을 요청하면서 알려졌다.

지난달 유엔의 북한주재 조정관인 타판 미슈라 역시 성명서를 통해 "북한 인구 2500만명 중 6.6%인 380만명 가량이 심각한 식량 부족 상태에 놓여 있고 44%인 1100만명이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벨그레이브 WFP 아태지역사무소 대변인은 "WFP의 북한 내 구명 활동이 가능하도록 국제사회가 계속 인도주의를 정치에서 분리하기를 희망한다"며 "WFP는 북한 내 아주 위급한 인도적 지원과 취약한 어린이·여성을 더 도울 수 있게 하는 모든 대화나 진전된 신호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각선 'WFP 조사, 신빙성 높지 않아' 지적도
    WFP "오해에서 비롯된 지적…국제 표준 기준에 따라 순조롭게 조사"

일각에서는 북한 장마당의 곡물 가격에 큰 변동이 없고 과거 유엔이 북한 식량 위기에 한 경고들 중 부정확한 사례들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심지어 WFP의 실사단이 최근 방북해서 실시한 식량지원 실태조사의 신빙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루디거 프랑크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WFP가 공개한 실사단의 평가 지역 표본을 보면 겨우 12개군에 54가구로 지난 2013년에 비해 방문지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벨그레이브 대변인은 "표본 지도를 전체 방문 활동 지역으로 오해해 비롯된 것"이라며 "실제로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 사이에 모두 9개 도의 37개 군에 있는 179 가구를 방문해 식량 상황을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벨그레이브 대변인은 이어 "올해 WFP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 세계에 적용되는 표준 기준에 따라 식량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현지 농부와 경작지, 협동농장 분조원들, 도시와 시골의 가구, 북한 정부 관리들, 인도주의 파트너들을 면담하고 탁아소와 배급소, 식료품점 등을 방문해 포괄적으로 식량 상황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사를 통해 얻은 지식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식량 평가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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