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유소연, 김자영·김민선5·임희경과 경쟁
2009년 연장 9홀만에 '매치퀸' 등극
'스포츠 현장 IN'에서는 생생한 스타들의 모습을 동영상과 함께 담아냅니다. 글과 더불어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전달합니다.
[춘천=뉴스핌] 정윤영 기자 = "많은 분들이 저희(유소연·최혜용)가 치열한 승부를 했기 때문에 사이가 안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유소연(29·메디힐)은 15일부터 닷새간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리는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7500만원)에 출전해 2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2009년 이 대회에서 최혜용과 9홀 연장 혈투 끝에 매치 퀸에 등극한 유소연은 2조에서 김자영(28·SK네트웍스), 김민선5(24·문영그룹), 임희정(19·한화큐셀)과 경쟁한다. 2015년 하이원 리조트 대회를 마지막으로 4년9개월 만에 찾는 첫 국내무대이다.
유소연은 올 시즌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하는 등 톱 10에 한 차례 진입한 바 있다. 그는 올 시즌 드라이브 기러기 259.17야드(91위), 페어웨이 적중률 63.46%(124위), 그린 적중률 67.74%(95위)를 기록 중이다.
이 대회는 선수 64명이 출전,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산 매치 플레이 메인 스폰서인 두산은 우승 부상으로 굴삭기를 준다.
다음은 유소연과의 일문일답:
출전 소감은?
:"조 편성에 있는 선수 중 아는 선수보다 모르는 선수가 더 많다. 김자영 선수와 김민선 선수는 평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정 선수는 잘 모르지만 워낙 KLPGA 신인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
-2조가 '죽음의 조'라고 불린다. 전투력이 더 생기나?
:"대회전에 긴장감을 갖고 게임에 임하는 게 최대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대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갖고 있는 경기력을 발휘해서 재미 있게 플레이하고싶다."
-대회 전략은?
:"아직 매치플레이에대한 감이 좀 없는것 같다. 언니가 말한 것처럼 어쨌든 네명의 선수중에서 1등을 해야하지않나. 어느 선수한테도 지면 안되겠다는, 1등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다.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느꼈던게 다른 잔디에서 치다보니까 거리 컨트롤이 어려운것같다. 스스로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나가야할지, 잔디에 어떻게 적응해야할 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회에서 연장전을 9번이나 치렀다. 감회가 어떤가?
:"2009년, 18번홀에서 다시한번 어제 언니(박인비)와 연습라운드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홀을 보니까 감회가 남다르다. 신기하게도 어떻게 플레이했는지 기억이 다 나더라. 나한테는 좋은 기억이고, 실제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던지 압박감이 있는 상태에서 이 대회를 많이 생각한다. '18홀을 치고 연장 9홀을가도 우승해본 적이 있다'라는 결과적인 부분이 자신감을 많이 준다. 그런 기억이 있는 홀이 있다는 것이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대회에서 무엇을 얻어가고싶은지?
:"올시즌 샷이 좀 망가졌다. 맘에 드는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요즘 샷 관련해서 좋은 결과를 갖고있다고 생각하고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으로 봤을때 생각하지 못한 나쁜 스코어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안정적으로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 이후 커리어가 좋아지기 시작하고 자신감도 많이 얻어갔다. 개인적으로 이 대회 출전 이후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좋겠다."
-메디힐 2라운드에서 공동 선수를 달렸다. 최혜용 선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사실 최혜용 선수와 같은 대학을 나와서 항상 대학교 행사나 소속사 행사때 본다. 많은 분들이 저희가 치열한 승부를 했기 때문에 둘의 사이가 안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하지만 최혜용 선수는 승패와 상관없이 스포츠맨십을 발휘해야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도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다. 만나면 우리 나이 또래가 나누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항상 반갑다. 특히 최혜용 선수는 재작년부터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것 같다. 많이 응원하고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9차 연장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최혜용을 꺾은 유소연은 올해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지 10년째 되는 해다.
-이후의 스케줄은?
:"(박인비 선수와)같은 일정을 갖고 있다. 대회 끝나자마자 미국으로 가서 연습하고 US오픈 이후에도 중요한 대회들이 연이어 있다.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한다해도 과언이 아닌것같다."
-욕심이 나는 대회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 가장 우승하고싶은 대회다. 어떤 경기에서도 보기 힘든 스타일의 플레이를 해야한다. 골프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가장 큰 의미를 준다."
-2020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은?
:"선수의 입장에서는 올림픽보다 다른 메이저가 훨씬 역사도 깊고 권위 있다고 생각했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얼마나 큰 대회인지는 피부로 와닿지 못했다.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 따내는 것과 그 이후의 언니 행보를 많이 봤다. 어떤 메이저 대회 우승보다도 큰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라는 기회가 골프 대중화에 더 큰 영향을 주는 힘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골프 대중화에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 만큼 영광스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박인비와 유소연이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정윤영 기자] |
두산 매치플레이 대진표. [사진=정윤영 기자] |
유소연이 두산 매치플레이에 출전한다. [사진= KLPGA] |
최혜용의 플레이 모습. [사진= KL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