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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발목 잡는 ‘3년 전 데자뷔’… 대기업 특허 3장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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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정부가 서울에만 3개의 대기업면세점 특허를 발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가뜩이나 면세점 난립으로 시장 전반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치열한 눈치싸움도 불가피해졌다. 선뜻 입찰에 참여하자니 시장 여건이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내줄까봐 불안한 게 면세업체들의 솔직한 속내다.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입구에서 고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핌]

기획재정부는 14일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서울 3개·인천 1개·광주 1개 등 총 5개의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은 충남 지역에 1개 들어선다.

이에 따라 2015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올해 총 15개(갤러리아면세점 특허권 소멸 기준)로 3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자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한 기형적 수익구조가 시장 전반에 자리 잡았다. 대기업인 한화마저 저마진 구조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조기 철수하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졌다.

◆ 3년 전 '면세점 대전 후폭풍' 아픈 기억

무엇보다 3년 전 면세점 대전에서 비롯된 후폭풍이 여전한 상황에서 똑같은 전처를 밞는 게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면세업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6월 관세청은 서울에 3개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발급했다. 당시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었고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3장의 특허권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몫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문 닫았던 월드타워점이 1년 만에 기사회생했고 현대백화점은 오랜 숙원이던 면세점 사업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신세계는 명동점에 이어 강남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

이처럼 치열하게 사업권을 따낸 모두에게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는 듯 했지만 외부환경이 급격히 변화되며 불과 1년도 채 안돼 승자의 웃음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면세시장을 떠받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사라지자 국내 면세산업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대책 없이 유커만 바라보여 판을 벌인 포화된 시장은 갑작스러운 악재를 견디지 못했다. 2016년 12월 특허권을 따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개점 시한을 1년 연기하며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큰 손’이 사라지고 보따리상만 남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벌여야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7%나 늘어났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46.6%나 줄어들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적자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올해 1분기 236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작년 11월 문을 연 이후 누적적자가 560억원에 이른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이 국내 면세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과도한 송객수수료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1조31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당시 면세점 특허권이 청와대가 특혜를 줬다는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리면서 롯데의 경우 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극심한 아픔까지 겪었다.

이처럼 3년 전 어렵사리 특허권을 따낸 이들 사업장은 현재까지도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외부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특허권을 남발한 정부의 오판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재부 제도운영위는 진입장벽 완화를 통해 경쟁요건을 조성하고 여행객 편의를 제고해 외국인 관광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예년보다 신규 특허를 많이 늘렸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15.1% 늘며 사드로 인한 감소세를 어느 정도 회복했고, 면세점 시장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19조원으로 전년대비 31.0% 증가했다며 긍정적인 수치를 잇달아 열거했다.

매년 유커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던 2016년과 다를 게 없다. 면세업체 관계자가 “포화상태에 가까운 상황에서 시내면세점을 또 만들겠다는 발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기업마저 백기를 드는 시장의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우려를 표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이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다이궁 의존비율은 70%에 달한다. 매월 신기록을 경신하는 매출 성장세는 관광 활성화를 통해 얻어낸 성과가 아니라 다이궁에 의존한 기형적인 수익구조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지금도 중국 당국의 전자상거래법 규제 영향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어떻게 확산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 확대보다는 면세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면세업체들은 “관세청 공고가 나오면 일단 사업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를 넋놓고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 '규모의 경제'와 '시장 점유율' 고민… 현대百 가장 적극적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보따리상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면 명품과 화장품 등 입점 브랜드 업체에 대한 바잉파워(구매 협상력)이 떨어진다. 그로 인해 고객 유인 요소가 약해지면 매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사업장 확대로 매출 규모가 늘면 교섭력이 높아지고 매입단가를 낮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단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라도 신규특허 입찰에 대부분 업체가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 업체들은 관세청 공고가 나오면 본격적인 사업성 검토와 후보지 물색에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사업장 확장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후보로 꼽힌다. 현재 삼성동 무역센터점 1개의 사업장만 운영 중인 만큼 바잉파워 확대를 위해서라도 서울 시내 추가 출점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2020년 오픈 예정인 여의도 파크원 현대백화점이나 신촌 현대백화점, 동대문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이 주요 후보지로 점쳐진다. 롯데면세점의 경우도 코엑스점 특허 입찰 당시 후보지로 고려했던 롯데몰 김포공항점이나 동대문 롯데 피트인 등에 추가 출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2015년 영업을 시작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후발사업자 중에 그나마 자리를 잡은 HDC신라면세점도 기존 용산 아이파크몰 외에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추가 출점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관세청의 공고를 보고 추가 출점 여부를 따져야겠지만 예상보다 많은 수의 특허권이 발급되면서 서로의 눈치를 보며 손익계산에 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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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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