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돼, 네 번째 브렉시트 의회 표결 통과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고 메이 총리의 퇴진도 불가피해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CNN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메이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협상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양측은 중요한 정책 격차를 좁힐 수 없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EU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연달아 부결되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2개월 간 노동당과 협상을 지속해 왔다.
코빈 대표는 서한에서 협상 결렬의 원인을 메이 정부의 약한 입지로 돌리고 “양측이 합의를 이룬다 해도 이미 정권 유지가 불안정해진 메이 총리를 대신할 후임 총리가 우리와의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며 정부의 타협안 이행 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네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노동당 내 분열이 타협을 방해했다며, “브렉시트와 2차 국민투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은 노동당”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6월 첫째 주에 4차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치른 후 결과에 상관없이 구체적인 사임 일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보수당의 강경 브렉시트파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직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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