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화웨이의 '믿는 구석', 반도체 개발 자회사 하이실리콘

기사입력 : 2019년05월20일 17:30

최종수정 : 2019년05월21일 17:34

'스페어타이어' 준비되어 있다고 밝히며 주목받은 하이실리콘
뛰어난 칩셋 개발 능력으로 그룹 내 독보적 입지
향후 공개될 스페어타이어에 이목 집중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국이 화웨이(華為)에 대한 공세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海思)실리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21스지 징지바오(21世紀經濟報)는 17일 새벽 하이실리콘 내부 전산망에 공유된 메시지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화웨이 반도체 부문 자회사로 알려진 하이실리콘 회장인 허팅보(何庭波) 회장 명의로 작성된 전체 메일에는 “화웨이가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의 반도체와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극한의 기업환경을 설정해 '스페어 타이어'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수천 명의 하이실리콘 직원들이 오랜 기간 고생하며 최근과 같은 상황에 대해 미리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최소 6개월, 최대 1년분의 핵심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어타이어' 또한 화웨이가 직면한 리스크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 퀄컴, 자이링스(Xilinx), 브로드컴 임원진이 사내 직원들에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일시 중단할 방침임을 공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6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계열사 68개 업체를 ‘수출제한 리스트(Entry List)’에 올린 바 있다. 해당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입수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하이실리콘은 “미국이 글로벌 기술과 산업협력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비정상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당한 근거도 없이 화웨이를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적극적인 대응 의지 표명으로 17일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화웨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미국과의 공방으로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 자회사 회장이 그룹 미래정책에 관련된 내용을 밝힌 때문이다.

2004년 선전(深圳)에 설립된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그룹 산하의 반도체 자회사다. 반도체 산업 분류상 별도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가지지 않고 개발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회사로 분류된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의 R&D 사업부문은 1급 사업부인 화웨이 2012 실험실(華為2012實驗室)을 정점으로 산하에 2급 사업부인 중앙연구소(中央研究院), 중앙소프트웨어 연구소(中央軟件院), 중앙 하드웨어 연구소(中央硬件院) 및 하이실리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도상 하부조직으로 분류된 하이실리콘 이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주력 사업인 5G 부문과 동등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내부인사는 “하이 실리콘의 그룹 내 지위는 특별하다”면서 “실질적으로 1급 사업부와 같다”고 말했다. 상위 사업부인 2012 실험실도 하이 실리콘에는 관여하지 못할 만큼 그룹 내에서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이는 인사구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허팅보 하이실리콘 회장은 작년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2012 실험실의 총재 겸 화웨이 이사회 임원 자리에 올랐다. 허 회장의 그룹 내 지위는 일부 1급 사업부 경영자들보다 높다.

하이실리콘이 화웨이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뛰어난 반도체 칩셋 개발 능력에 있다. 하이 실리콘이 개발한 반도체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기린(麒麟)칩셋이다.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30에 탑재된 A980 칩셋도 하이실리콘의 제품이다. 연간 1억대를 넘는 화웨이 스마트폰 출고량에 힘입어 하이실리콘의 대표 상품이 됐다.

무선통신 5G 칩셋인 바룽(巴龍) 5000 역시 하이실리콘의 제품이다. 데이터 센터용으로 개발된 7 nm(나노미터) 칩셋인 쿤펑(鯤鵬)및 AI, 셋톱박스, IoT 용 칩셋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칩셋이 화웨이 제품에 사용되지만 일부는 외부 메이커에도 공급된다. 셋톱박스 칩셋인 안팡(安防)은 타사에도 공급되는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바이두]

하이 실리콘의 성장세는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씨 인사이트(IC insghts)에 따르면 하이 실리콘의 2019년 1분기 매출은 17억 5500만 달러(약 2조 940억원)로 작년 동기대비 41% 증가했다. 

대만 IT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 리서치는 2018년 기준 하이실리콘의 매출액이 75억 7300만 달러(약 9조 43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실리콘이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여러 '스페어 타이어'를 준비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작년에 화웨이가 발표한 92개 핵심 부품 공급업체 가운데 미국업체가 33곳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미국 핵심 부품은 대체가 불가능하다'면서 대표적으로 기지국용 라디오 주파수 칩셋,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CPU 칩셋을 꼽았다. 

일부에서는 화웨이가 해당 칩들을 연구중이고 이것이 하이실리콘이 준비한 '스페어타이어'라고 추측하고 있다.

chu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