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돌변한 北, 식량 지원 '묵묵부답'·민간교류 수시로 번복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가 "北,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관광 재개 수준 원해"
정부 "소강국면은 맞지만 北 반응 있다, 없다는 섣부른 접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소강상태에 접어든 남북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의 ‘패키지 대북 지원책’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고 남북 민간단체 간 접촉도 불허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신청을 승인하고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UNICEF)의 북한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 보건사업 등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달러를 공여하기로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 국제기구 또는 직접적인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북한에 ‘선의의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정부가 대북 지원을 제안한지 7일이 되는 24일 오전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각종 대남 선전매체를 통한 압박 메시지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조속 이행, 외세 간섭 배격 등이 주요 내용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6.15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8.10.05

중국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간 민간접촉도 사실상 무산됐다. 북측은 지난 23일 6.15 공동선언실천 해외위원회 명의의 팩스를 통해 회의 취소와 선양에서 인력을 철수시킬 것을 남측 민간단체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당일 또 다시 번복했다.

6.15 북측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미 중국에 6.15 남측위원회 인원들이 와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4일 만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초 23~24일 이틀 간 일정으로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 등을 두고 실무접촉을 가질 계획이었다.

6.15 남측위 외에 24~25일에는 사단법인 겨레하나와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26일은 남북 민화협이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 각각 남북 대학생 교류,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유해 송환 문제·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두고 광범위한 논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관련 실무접촉은 결국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화협 핵심 관계자는 “취소된 게 맞다”며 “당분간 만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최근 남북 간 소강국면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실무접촉 취소 배경에 북한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화협 핵심 관계자는 “이제까지 민간이 이런 식(당일 취소 통보)으로 되는 경우는 없었다”며 “(이번 취소 배경에는) 뭐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문가 “北,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관광 재개 수준 원해”

일련의 상황을 두고 대북 전문가들은 북미 간 교착국면 장기화의 ‘불똥’이 한국에 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 것이 근본적으로 북한이 원하는 대로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당분간 당국과 민간 간 접촉과 교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한국 정부에 원하는 것은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 정도의 수준”이라며 “하지만 북한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문 센터장은 미국 정부의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억류를 언급하며 “미국과의 협상도 구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북한의 불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민간접촉까지 북한이 끊으면 남북 간 냉각기가 길어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상당히 답답해지고 애가 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당분 간 북한은 대남 압박 모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오는 6월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정부 “남북 소강국면 맞지만...北 반응 있다, 없다는 잘못된 접근”

정부는 남북 간 소강국면은 맞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에 북한의 반응 여부를 따지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는 입장이다. 되도록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WFP와 유니세프를 통한 공여사업은 국제기구를 통해서 (물자가) 지원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북한이 직접적으로 접촉할 일은 없다”며 “WFP 상주사무소가 평양에 있기 때문에 그 쪽 본부에서 다룰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북한이 반응을 내놓거나 또는 한국 정부가 이를 듣고 하는 프로세스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남북 간 소강국면과 별개로 북측의 반응이 있다. 없다를 따지는 것은 지금 상황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추진과 관련, 북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남북이 협의 중이라고만 밝힐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의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