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9.83% 매각…첫 제시가격(1조2800억원)보다 1천억 높여 인수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롯데그룹은 지난 24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본계약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9.39% 중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약 1조3810억원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그룹이 지분 20%를 그대로 보유하고, MBK파트너스 60%, 우리은행 20%로 지분을 나눠 롯데카드를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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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시 선정한 지 사흘만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최근 송사에 휘말려 매각이 지연될 것을 염려,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했다.
인수가는 당초 MBK파트너스-우리은행이 제시한 액수 1조2800억원(지분 80%)보다는 올랐지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액수 1조4400억원(지분 80%)보다는 낮다. 다만 양측은 관계기관 승인이 완료된 후 정해지는 거래종결일 기준으로 롯데카드 순자산 증감액을 반영, 최종 매각금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본계약에는 롯데카드 임직원의 고용안정 보장, 매각 이후에도 협력관계 유지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와 롯데카드 간 제휴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남겨놓기로 한 지분 20%는 처리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추후 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4일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3734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 계약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겠다는 당초 방침과 달리 호텔롯데 지분 5%를 그대로 보유하기로 결정, 롯데손보와 협력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를 진행, 회사가 조속히 안정화 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며 "매각 이후에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경쟁력 강화와 임직원 고용안정,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사들과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의 카드, 손해보험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이에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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