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베트남 축산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ASF 확산으로 살처분되는 돼지가 늘면서 베트남 축산업자들이 닭이나 오리, 소, 심지어는 타조 등 가축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
지난 2월 초 베트남 북부지방에서 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뒤 지금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170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베트남 사람들은 오랜 기간 단백질 공급원으로 돼지고기를 섭취해왔고, 작년 기준으로 베트남에서 소비된 육류의 70% 정도가 돼지고기였다. 육류 소비의 20% 정도를 차지한 닭고기나 10%에 못 미치는 소고기에 비해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축산업 종사자의 생계와 식품 공급 차원에서 육류 종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조치들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내 돼지 생산 2위 지역인 하노이는 오는 2025년까지 가축 소 수를 지금의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노이 축산업협회에 따르면 당국이 소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 등의 소비를 진작하지 않으면 올 연말 베트남의 돼지고기 부족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축산업계는 정부 움직임과 발맞춰 축산업 다변화에 이미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지난달 베트남 가금류 규모는 전년 대비 6.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의 경우 3.1%가 증가했다. 베트남 동남부 동나이성의 경우 사육되는 오리 수가 두 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이러한 축산업 다변화 노력이 이미 진행 중인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한국이나 호주, 미국, 인도 등 돼지열병 안전 국가로부터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