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본사-현지 불협화음, 여행업계 '고질병'

기사입력 : 2019년05월30일 20:19

최종수정 : 2019년05월30일 22:13

여행사-현지협력업체 불통...사고경위 파악 어려워
구조자 부상·구명조끼 비치 여부...여행사는 '모르쇠'
전문가 "여행사 80~90% 현지 직원 없어...안전문제 취약"

[서울=뉴스핌] 노해철 이학준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한 여행사의 대응을 두고 본사와 현지 협력업체 간 불협화음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에 직영 인력을 두지 않는 여행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했다.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선원 1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선원은 현지인인 것으로 파악되며 나머지 33명은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구조선이 출동해 있다. 2019.05.30. [사진=로이터 뉴스핌]

참좋은여행은 현지 사고 관련 상황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본사와 현지 협력업체 간 소통이 원활치 못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참좋은여행 측은 구조자 7명의 부상 여부에 대해 "구조자에 대한 치료는 현지 업체에서 하고 있어 우리가 따로 상황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며 "구조자 관련 소통은 현지 업체 직원이 하고 있는데 사실 경황도 없는 상태고 휴대폰이 되고 있는지 여부도 모른다"고 했다.

사고 경위와 관련해서도 정확한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참좋은여행 측은 이날 오전 유람선이 출발하기 전 정박 중에 대형 선박이 덮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유람선이 다뉴브강 야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대형 선박이 후미를 추돌하면서 발생한 사고"라며 사실관계를 정정했다.

심지어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비치돼있는지 여부조차 본사에서 알고 있지 못했다. 다년간 패키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음에도 현지 협력업체의 보고 없이는 정확한 파악이 되지 않았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유람선에 구명조끼 및 규명튜브 등이 비치돼있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구명조끼에 대한 비치 여부와 안전교육 여부는 차후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유람선에서 현재 7명이 구조되었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부가 밝혔다. 사진은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최고고객책임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 2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2019.05.30 alwaysame@newspim.com

전문가들은 여행사와 현지 협력업체 간 불통을 야기하는 현재 구조가 여행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라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정헌 동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비용 문제로 여행사 80~90%는 현지에 직영 직원을 두지 않고 있다"며 "그러다 보면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 자체가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와 같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협력업체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협력업체 위주로 여행상품을 운영하다보니 안전 문제, 서비스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일정 규모가 되는 여행사라면 주력하는 여행지에 자기 직원을 두도록 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