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업종분석] 중국 괴롭히던 희토류는 어떻게 최고 '무기'가 됐나

기사입력 : 2019년06월03일 08:07

최종수정 : 2019년10월29일 09:50

국방산업에 필수적인 중희토 매장량 90%가 중국에 집중
희토류로 중국 압박하던 서방 국가, 희토류로 '복수' 당해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31일 오후 6시1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미국과 무역전쟁의 '최후의 카드'로 여겨지고 있는 희토류.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라는 표현에서 '희토류' 자원이 전 세계 산업과 외교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 2010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일본과 마찰이 발생하자 희토류 의 일본 수출을 중단시켰고, 일본이 3일 만에 '백기'를 들 만큼 강력한 효과를 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이 첨단 무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희토류가 중국 최고의 외교 '무기'로 부상하게 된 과정과 현황을 소개한다. 

◆ 중국에 매장된 희토류 얼마나 많길래
: 국방 산업에 필수적인 중희토 90%가 중국에 집중돼

중국 관영통신 신화왕이 미국 통계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표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550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42.33%를 차지했다.

매장량 규모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7종 희토류를 보유한 국가다. 특히 군사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중희토의 중국 매장량 비중은 더욱 높다.

특히 중국 바이윈어보(白雲鄂博)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 희토류 광산으로 중국 희토 매장량의 90%가 이곳에 집중돼있다.희토류 분야에 대한 중국의 '독점력'은 전 세계 석유 무역의 69%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넘어선다고 평가받는다.

2015년의 경우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 12만t 가운데 중국의 생산량이 10.5만t으로 전체의 87.5%에 달했다.그러나 현재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전체 매장량에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이는 전 세계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 희토류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희토류는 크게 중희토·경희토 등으로 분류되는데,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경희토는 주로 중국 네이멍구· 산둥·쓰촨 지역 등 주로 북부 지역에 많이 매장돼있다.

군사 방위산업에서 많이 쓰이는 중희토는 중국 남방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돼있다. 중희토의 매장량 규모는 경희토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중희토의 효용가치가 높고 대체할 물질이 없어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다.특히 중희토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의 90%가 중국에 집중돼있어 중국의 '자원 무기'로 역할을 하고 있다. 

 ◆ 중국 희토류 어떻게 중국 최고의 '무기'가 되었나
:서방에 희토류로 당한 '설움' 희토류로 대갚음해

중국에서 희토류 광산이 발견된 것은 1927년 7월이다. 중국의 젊은 지질학자 딩다오헝(丁道衡)과 허줘린(何作霖)이 네이멍구 바이윈어보(白雲鄂博)에서 철광석과 희토광산을 발견한 것. 그러나 당시에는 희토류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중국이 각종 전란으로 정국이 혼란할 때여서 이 거대한 '보물'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가 자원으로 가치를 얻고 본격적으로 채굴되고 응용된 것은 세계 2차대전 이후다. 과학자들이 희토류가 석유·전자산업 등에 이용가치가 큰 광물임을 발견하면서 1950년대 이후 대규모 채굴과 개발이 시작됐다. 전 세계 각국에서 희토류 제련공장이 설립됐고,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토류를 생산했다.

반면 같은 시기 중국은 제련기술의 부족으로 많은 매장량에도 희토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1958년이 돼서야 중국 정부가 희토류 분리와 제련 산업을 국가 중장기 발전 계획에 편입하면서 희토류 산업이 첫 발을 뗐다.

중국은 1960년 상하이에 중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제련 종합 공장인  웨룽화공장(躍龍化工廠)을 설립했다. 그러나 희토류 분리와 제련 기술이 부족했던 탓에 중국산 희토류의 가격은 매우 낮았고, 이용 가치도 높지 않았다. 중국은 산업에 이용할 고순도 희토류를 생산할 수 없어 높은 가격에 외국으로부터 수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당시 프랑스 등 선진국의 희토류 제련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었다. 프랑스는 1960·70년대 이미 희토 중의 16개 원소를 분리하는 기술을 확보했지만, 국가 기밀로 취급하며 기술을 철저히 보안에 부쳤다.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전수도 어렵고, 자체 기술 개발 실력도 부족해 중국 희토류 산업 발전은 더디게 진행됐다. 설상가상으로 1972년 서방 국가가 중국에 대한 중요 과학장비 수출을 중단하면서 중국 산업계는 위기에 봉착했고, 중국은 희토류 산업의 '자력갱생'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물리학자 쉬광셴(徐光憲)이 이끄는 연구팀이 희토류 분리의 '국가적 사명'을 띄고 연구개발에 나섰다.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중국이 고순도 희토류 생산에 성공하게 됐고, 희토류 산업의 전 세계 판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부터 중국이 단일 고순도 희토류를 대량 수출하게 되자 국제 희토류 가격이 기존의 1/4로 폭락했다. 그전까지 콧대 높았던 선진국 희토류 생산기업은 중국발 충격에 생산량을 줄이거나 생산을 포기하게 됐다.

중국 희토류 산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쉬광셴은 원래 핵무기 제조와 관련된 핵연료 연구 학자였다. 희토류 기술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희토류의 아버지'로 칭송되고 있다.

1980년대 초 20t이었던 중국의 단일 희토류 생산량은 2006년 8만t으로 약 4000배가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출량도 급증했다. 1990~2005년 동안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약 10배가 늘어났고, 현재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이미 전 세계 생산량의 90%에 달한다.

◆ 중국 희토류 업계의 고민
: 심각한 환경오염과 낮은 수출가

희토류 산업이 중국 경제 산업 발전과 외교력 신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중국 희토류 업계가 직면한 문제도 만만치 않다.심각한 환경오염과 낮은 산업 효율, 지나치게 저평가된 희토류 가격 등이 그것이다.

중국 물리학자 쉬광셴 선생의 기술 개발에 힘입어 중국 희토류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실현할 수 있었지만, 부족한 지적재산권 보호의식과 희토광산 난개발로 중국 희토류 가격은 '배춧값'에 가까운 싼 가격에 팔리게 됐다.

희토류가 고수익 업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방정부 기업과 민간기업이 앞다퉈 희토류 개발에 뛰어들면서 무분별한 광산 개발이 이뤄졌다. 쉬광셴 선생 연구팀의 연구성과가 지적재산권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누구나가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된 점이 희토류 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희토류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업계 간 출혈경쟁도 발생했다. 2005년 1t에 1만1700달러였던 국제 희토류 가격은 7430달러로 폭락했다. 가격 하락에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기업들은 채굴량 확대에 더욱 열을 올렸다. 그 결과 난개발과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졌다.

중국 희토류 채굴이 가장 먼저 이뤄졌던 바이윈어보 광산으로 인해 인근 지역이 심각한 방사능 오염에 노출됐다. 이 지역에 매장된 경희토류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중국이 희토류로 얻는 수익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남부지역 희토류 생산 중심지인 장시(江西) 간저우(贛州)의 경우 2011년 희토류 산업으로 수익이 65억 위안에 불과했지만, 광산 환경오염 완화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수익보다 6배 많은 380억 위안에 달했다.

◆ 중국 정부 희토류 산업 재정비
: 합리적 가격 형성과 희토류 산업 업그레이드

중국 정부와 관련 업계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산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와 같은 문제점이 지속될 경우 실제로 매우 값진 희토류 자원을 전 세계 특히 서방 선진국에 헐값에 제공하는 셈이고, 중국 환경오염 개선과 희토류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중국 희토류 상황과 정책'의 백서를 발표하고, 향후 엄격한 희토류 관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우선 희토류 생산량을 조절에 나섰다. 중국은 2014~2017년 희토류 채굴 총량을 연간 10.5만t으로 제한했다. 2018년 채굴량을 상향 조정했지만 12만t의 소폭 증량에 그쳤다. 수출량도 제한했다.그러나 이러한 세계무역기구(WTO)가 희토류 수출 쿼터제를 WTO 규칙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수출량이 다시 늘어났다.

중국 희토류 전문가들은 중국 희토류 산업의 업그레이드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 희토류 기술은 대부분 외국자본의 관심이 적은 저 이윤 분야에 집중돼있다. 희토류 채굴, 제련 및 가공 등 기초 희토류 산업에 중국 기업이 집중돼있고, 희토류 분야의 고부가가치 영역은 여전히 서방 선진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