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입항허가 못 받은 후 50일째 포류
출발지 인도네시아로 돌아갔으나 31일 뱃머리 틀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에서 하역된 석탄을 실은 선박 '동탄호'가 50일 째 기약없는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을 싣고 최초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던 동탄호가 입항을 앞두고 방향을 틀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선박 추척시스템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3일 현재 동탄호는 최초 입항하려고 했던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구로부터 동쪽으로 370km 가량 떨어진 곳을 지나 계속해서 북상 중이다.
동탄호는 말레이시아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뒤 싱가포르 해협으로 내려와 약 3주간 표류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24일 출발지인 인도네시아를 향해 움직였으나 인도네시아에서도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마룬다 항구를 향해 이틀 간 운행하던 동탄호는 지난달 26일 목적지를 240여 km 앞두고 멈춰섰다. 동탄호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 연휴가 7일까지 이어져 휴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듯했지만 31일 돌연 뱃머리를 틀었다.
마린트래픽상에 나타난 동탄호의 위치를 보면 운항 행로가 베트남 혹은 중국으로 이어져있다. 최초 출발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입항이 거부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탄호는 지난 4월 13일부터 50일 넘게 목적지가 확실하지 않은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