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 9일 홍콩에서 시작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모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일 오전 시작된 시위 현장에서 자정을 넘기자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3만명, 경찰 추산 24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집결해 정부청사까지 행진했다.
최근 수 주간 홍콩에서는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에 있는 범죄인을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마카오 등의 요구에 따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오는 12일 법안을 의회에 부치고 이달 내 법안을 최종 통과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법안 반대자들은 이 법안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위자들은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으로 알려진 노란 우산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외쳤다. 일부 언론은 이날 시위를 계기로 캐리 행정부가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당 민주당 소속인 제임스 토 의원은 의회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캐리 장관은 법안을 철회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2003년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홍콩뿐 아니라 영국, 독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국의 12개 도시에서도 법안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2019.06.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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