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 11일 정례브리핑서 밝혀
‘9.19 합의 파기’ 지적엔 “북측이 9.19 정신 존중해 발굴 가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남측이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북측은 아직까지도 공동발굴에 대한 어떠한 답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여전히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대한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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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단 병력이 정밀노출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된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과 한강하구 남북 민간선박 자유항행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북측이 관련 협의에 나서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남북 공동유해발굴은 무산됐다.
지난 3월 6일 남측 유해발굴단 구성을 마친 후 북측에 통보했고, 같은 달 18일 남북 합의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지만 북측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남측은 단독으로 4월 1일부터 DMZ에서 지뢰 제거 및 기초 발굴 작업에 돌입했다. 언제든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지난 9일 기준 총 425점의 유해와 유품 2만 9813점을 발굴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국방부는 “북측이 9.19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 부대변인은 이날 ‘북측이 답이 없는 상태를 합의 이행 파기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남북 양측은 9.19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그렇게(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 부대변인은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합의 이행에 진전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비핵화 합의 이후 우리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기초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북측에서 9.19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