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요 둔화…무안공항 탑승률 60%대로
탑승률 만회 위해 특가 경쟁 활발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경쟁적으로 지방공항발 노선을 늘려오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민에 빠졌다. 여객 수요 부진에 2분기 비수기까지 겹쳐 지방발 노선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한국항공협회 등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방공항발 노선의 탑승률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0%를 넘었던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율은 올해 4월 기준 0.7%까지 떨어졌다.
여객 수요 둔화는 지방공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국제선 탑승률은 무안국제공항이 61.1%, 청주국제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이 70.1%, 72.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LCC가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70% 후반대의 탑승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60%에서 70% 초반대의 탑승률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얘기다.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 항공기.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사진=각사] |
LCC들은 슬롯이 포화상태에 이룬 인천과 김포, 김해공항 등 대신 지방발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무안공항을 제3의 거점으로 삼고 국제선 취항을 늘려왔다. 오사카, 다낭, 방콕 등 무안출발 국제선 9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오는 7월1일부터 후쿠오카 노선을 추가한다. 적극적인 취항 확대에 올해 4월말 기준 무안공항 내 수송여객 점유율은 73.4%를 달성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거점인 대구공항 출발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대구공항에서는 도쿄, 타이베이, 괌 등 총 16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주요 공항 외에 거점인 청주공항 위주로 국제선 취항을 확대했다.
여기에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신규 LCC들이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삼으며 지방 노선을 확대할 전망이다.
하지만 노선 확대 등 투자에 비해 지방공항발 노선 탑승률은 저조하다. 이에 LCC들은 적자를 만회하고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방발 노선 특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김해와 대구, 무안, 청주 등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찜 항공권'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구공항 출발 일본노선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스타항공도 청주출발 국제노선 대상 할인 프로모션을 따로 열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의 신규 국제선 슬록 확대가 금년도 하절기에서 동절기로 지연됨에 따라 신규 기재를 도입하는 항공사들은 지방발 노선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잇따른 항공사 특가 경쟁도 이러한 수요 우려를 만회하기 위한 출혈 경쟁의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CC업계는 신규 수요 창출 측면에서 지방공항 노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인천과 김포공항 등에서는 슬롯 확보 자체가 어려워서 수요를 확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탑승률은 1분기에 비해 비수기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당장의 결과를 얻기보다는 향후 무안공항의 수요 등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리 선점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