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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북미 비핵화 중대 고비…남북·한미·북미 정상외교 시동

기사입력 : 2019년06월14일 06:15

최종수정 : 2019년06월14일 06:15

김정은, 트럼프에 보내는 친서로 대화 분위기 조성
6월 정상외교 주목, 남북→한미→북미 등 이어질 듯
비핵화 교착 해소될까...오사카 G20 정상회의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비핵화 협상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6월에는 관련 정상외교가 줄줄이 열리면서 협상 재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한 사실이 공개돼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로이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의 포럼에서 그동안 교착 국면이라고 보이는 기간에도 남·북·미 정상 간에는 공개되지 않은 친서가 오갔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친서가 공개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북미 정상 간에 대화 재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화 재개의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한반도 주변 정상들의 정상외교가 예정돼 주목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대화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

그에 앞서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서 북측에 이를 다시 공식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6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50% 가량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득의 최대치를 노릴 것이고, 이를 위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이 6월에 연이어 열리면 이를 통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쟁점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경우 북미 정상회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 이후 북미는 실무회동을 준비하고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과 실무 차원의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1년 전 한 약속들을 향한 진전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 북한 측 대화 상대들과 계속해서 논의하길 원한다"고 해 북미 실무협상 가능성을 높였다.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 및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 외교도 본격화된다. 오는 27~28일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청와대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 미·일·러·중 정상들도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의 주된 관심은 미중 무역분쟁이지만, 한반도 비핵화 외교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체제 역시 다뤄질 수 있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여 동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비핵화 협상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번 비핵화 협상은 1주년이 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와 달리 북미가 대부분의 패를 내보인 상태에서 재개되는 것이어서 협상이 재개되면 비핵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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