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세바스찬(에이사 버터필드)에게 중요한 건 할머니 조세핀(엘렌 버스틴)과 과학자 벅민스터 퓰러의 ‘미래의 집’ 뿐이다. 그는 할머니의 과잉보호 아래 ‘미래의 집’ 돔 투어 가이드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탄산음료는 입에 대본 적조차 없고 우정, 사랑 따위는 다른 세계의 감정이다.
그런 세바스찬의 삶에 균열이 생긴 건 제라드(알렉스 울프)가 등장하고부터다. 아버지, 누나와 돔 투어를 온 제라드로 인해 할머니가 쓰러지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그날 이후 세바스찬은 할머니 몰래 제라드를 만나고 펑크 록에 눈을 뜬다.
영화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 스틸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
영화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성장 드라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두 인물은 극과 극 성향을 지닌 사춘기 소년이다. 한 명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소년, 다른 한 명은 매사 삐딱한 불량소년이다.
아무런 접점도 없을 듯한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고 함께 격변하는 사춘기를 보낸다. 각자 처음 직면하는 인생의 시련 속에서 때로는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때로는 서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런 시간들을 거쳐 둘은 정신적으로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고 진짜 어른이 된다. 영화는 그 과정과 그 안의 고민을 담는데 집중한다.
사춘기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그들의 성장에 동행자가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족이다. 아이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방식만이 옳다고 믿고, 이를 주입하고 강요하는 어른들 또한 일련의 사건, 사고를 통해 진정한 부모로 나아간다. 결국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는 청소년을 넘어 우리 모두의 성장담이다.
영화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 스틸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
실제 1997년생 동갑내기인 에이사 버터필드와 알렉사 울프의 활약도 눈에 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휴고’(2012), ‘엔더스게임’(2013) 등을 통해 성인 배우로 거듭난 에이사 버터필드가 세바스찬, ‘유전’(2018)으로 라이징 스타 알렉스 울프가 제라드를 각각 열연했다. 두 사람은 사춘기를 통과하는 소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순정만화에서 나온 듯한 에이사 버터필드의 풋풋한 비주얼도 분명한 강점이다.
피터 리볼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봄 국내에 ‘콜바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제작사 워터스 엔드 프로덕션과 프로듀서진이 참여했다. 오는 2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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