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요구로 치러진 이스탄불시장 재선거에서 AKP 후보가 패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재선거에서 개표가 99%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뷔이윅체크메제 구청장이 54%의 득표율로 선두를 기록했다.
전직 총리 출신인 비날리 이을드름 AKP 후보는 45%의 득표율로 2위에 그쳤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31일 이후 3개월 만에 AKP 요구로 치러진 재선거로, 당시 선거에서는 이마모을루 후보가 이을드름 후보를 0.28%p(1만372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긴 바 있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오늘 1600만명의 이스탄불 시민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보여주었고 정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도 새롭게 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AKP의 이을드름 후보도 이마모을루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고,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마모을루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25년 만에 터키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됐다.
외신들은 지난 3분기와 4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공식적으로 경기후퇴를 기록한 터키 경제 상황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의 패배에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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