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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윤국 포천시장 ‘새로운 시작 비상하는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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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 포천, 민선 7기 출범 1주년 맞아

[편집자] 민선 7기 출범 1주년을 맞아 뉴스핌은 경기북부 자치단체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첫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박윤국 포천시장이다.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가 민선 7기 출범 1년을 앞두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 1년을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유치와 함께 최근 양수발전소 유치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로서 급부상하고 있는 포천시의 비결이 무엇인지 박윤국 포천시장을 만나 들어봤다.

박윤국 포천시장 [사진=양상현 기자]


- 다음 달이면 민선7기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본다면.

▲ 포천시는 동서남북을 이어갈 길을 만들며 남북경협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접경지역 개발과 남북경제협력에 대비해 광역교통 인프라와 산업기반 구축을 민선 7기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두고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균형발전, 경쟁력 강화는 물론 남북경협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전철 7호선 도봉산포천선(옥정~포천) 연장사업’이 포함되었다. 15만 포천시민이 하나가 되어 얻어낸 값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광역철도사업으로 추진되며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착수하고 설계를 거쳐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한 축을 담당하는 포천~화도 구간이 지난 2월 공사에 들어갔다. 길이 28.71km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로, 총사업비는 1조 3926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포천을 비롯해 남양주, 의정부, 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지도 56호선 군내~내촌 도로 건설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구불구불하고 경사가 심했던 산악도로에 2.2km 수원산 터널을 뚫어 직선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겨울철 폭설로 인해 발생하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포천~서울 잠실 간 직행 좌석버스 노선’ 신설이 확정되었다. 이르면 9월부터 운행하는 이 노선은 기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되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출퇴근 직장인과 학생을 위해 환승할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간의 주요 성과는.

▲이동면 도평리 일원에 750㎿ 규모의 양수발전소가 들어서 신성장동력으로 포천시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게 됐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8차 전력 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양수발전소 사업지로 포천시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는 수몰 예상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양수발전소 설명회를 개최하고 양수발전소 이주단지를 견학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양수발전소 유치 희망 서명운동 전개로 총 12만 2,730명의 서명을 받았다.

포천 양수발전소 유치로 인해 포천시가 얻는 총생산 유발효과는 1조 6,893억 원으로 분석된다. 또한 발전소 건설과 운영 등에 필요한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지속발전이 가능한 자족도시로서 포천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포천송우2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을 추진해 시민의 주거안정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업무협약을 통해 포천시의 장기적인 지역발전 방안을 수립하고, 다양한 지역개발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시는 전철 7호선을 비롯해 광역교통망과 연계한 신도시 조성을 추진해 살기 좋은 자족가능한 포천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17일 포천의 도시개발을 주도할 포천도시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인 도시개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사업본부에 개발계획팀과 개발사업팀이 신설되었다. 포천시만의 특성을 반영해 자체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포천시 도시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태봉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봉공원은 2020년 7월 1일 자로 자동 해제되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공원에서 해제될 경우 약 80%의 사유지 등이 난개발로 진행되고 소흘읍 시내의 유일한 공원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에 시는 태봉공원을 보전하고 주거복지․체육․문화공간 등의 공원시설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방부와 태봉공원 내 군 관사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6월에는 민간공원추진자와도 공원조성사업 협약체결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공원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 한탄강지질공원센터 등 관광분야 시책도 눈에 띈다.

▲세계로 도약하는 숲과 물의 도시 포천에서 지난 4월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탄강 일대의 관광 거점센터로 주목받고 있는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는 한탄강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지질공원 박물관이다. 한탄강과 관련된 놀이와 체험은 물론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천 한탄강은 지질학적 보존가치와 지질교육, 관광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뛰어나 201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바 있다. 시는 한탄강의 가치를 세계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7월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의 현장 평가를 앞두고 있다. 2020년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최종 인증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포천시는 맑고 푸른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는 숲과 물의 도시로서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관광명소를 넘어 세계적인 생태관광도시로 도약에 나선다.

- 포천시의 복지정책 특징은.

▲틈새 없는 복지로 누구나 행복한 포천을 만들기 위해 포천시는 촘촘하고 두터운 보훈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보훈 및 참전명예수당으로 각 월 1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개관한 포천시 보훈회관은 참전유공자와 국가보훈대상자의 명예를 높이고,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자 새롭게 건립되었다. 보훈회관은 보훈 가족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은 물론 시민 모두가 나라사랑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가유공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원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으로 찾아가는 양육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포천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기 포천공공산후조리원은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포천시의 교육정책은 어떤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포천형 미래교육을 만들기 위해 포천시는 올해 초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시즌 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포천미래교육도시를 실현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 미래인재핵심역량육성사업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포천시와 관내 학교, 포천교육지원청, 지역사회가 함께 포천시의 미래를 이끌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포천교육공동체 300인 대토론회를 개최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과 지역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포천혁신교육 포럼을 7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의 공공성 확대에 따른 차별 없는 보편적인 교육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포천시 교복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포천시는 교육재단 설립하여 교육정책 개발 및 지역교육공동체 구축, 청소년 육성 및 활동 참여 시스템을 개발하여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체계를 마련하고 전 생애주기적 교육사업을 통합해 포천시 교육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 포천시의 안전대책은.

▲안전이 먼저다. 포천시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던 군 사격장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며 안전한 안심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영평사격장 헬기 사격을 중단하고 야간 사격훈련을 축소했다. 또한, 국방부․미 8군과 함께 군 관련 피해에 따른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군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군 장병 평일 외출 지원 및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군부대 주변 효율적 토지공간구조 개편을 위한 관군 상생협력방안 등에 대해 실무적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365일 시민의 안심파트너’가 되어줄 포천시 CCTV스마트안심센터를 개소했다. 관내에 설치된 생활방범․차량방범․어린이보호구역․교통정보 CCTV 등 부서별로 분산되었던 CCTV를 통합․운영해 효율적으로 관리해 각종 사건․사고와 재난․재해를 예방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1년, 시민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 포천시의 미래를 그리는 시간이었다.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양수발전소 유치 등 큰 성과를 거뒀다. 모두 15만 포천시민의 아낌없는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시민과 함께 더욱 도약하는 포천시를 만들어나가겠다.

yangsangh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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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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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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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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