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근 고교 동창 유 씨, 정 씨에 명의 빌려준 의혹
검찰, 범인도피 혐의 입건 등 검토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검찰이 정태수(96) 한보그룹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9) 씨의 도피를 도운 정 씨의 친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정 씨의 고등학교 동창인 유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유 씨는 과거 검찰 수사를 받다 도피한 정 씨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씨는 한보그룹 자회사인 해외유전개발회사를 운영하다 회삿돈 32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1998년 외환위기로 한보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자 잠적했다.
검찰은 최근 21년 만에 정 씨를 파나마에서 검거해 지난 22일 국내로 송환했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씨가 지난해 캐나다에서 거주하던 당시 정 씨 가족의 후견인으로 캐나다 시민권자 유 씨의 이름이 사용된 사실을 파악하고 유 씨가 캐나다가 아닌 국내 거주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유 씨를 상대로 명의를 빌려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유 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할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검찰청 본관. 2019.01.22 mironj19@newspim.com |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