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특강 '5G가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여러분이 눈으로는 제 강의를 향하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세상이 눈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카메라가 당신 얼굴과 신체의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IoT(사물인터넷)로 연결하기 때문이지요."
2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그랜드홀.
'5G가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특강에서 유영민 과학기술부 장관이 5G가 상용화될 경우 펼치지게 될 새로운 세상을 영상으로 소개하자 500여 객석에서는 일순간 "아!"하는 찬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이 2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5G가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이민주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유 장관은 "미래 세상은 '초연결'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다"며 "초연결이 가져오는 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내가 지금 여러분과 만나고 있는 것을 구글이 알고, 애플도 안다"며 "조만간 5G로 초연결이 완성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금의 15~25세의 Z세대가 성년이 되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가치관과 도덕관, 세계관을 갖고 세상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장관은 "초연결을 촉발시키는 것이 바로 5G"라며 "한국은 5G가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만큼 향후에도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한국이 5G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까지 막후 '비화'도 공개했다.
한국은 원래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5G 상용화 일정이 4월 3일로 앞당겼다. 유 장관은 "2017년 대통령 업무 보고가 있기 전날 상용화 일정을 12월에서 6월로 당겼고, 실제로 대통령 업무 보고 때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런데 전 세계 동향을 보니까 6월에 시작해도 세계 최초가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작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 'MWC19' 기조연설에서 다시 3월로 당겨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랬더니 사람들이 안 믿더라. '무슨 근거냐'고 하길래 아무런 합리적 근거가 없고, 내 '촉'(느낌)이라고 답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LG전자에서 근무하던 시절, 계절 신제품의 재고관리 전략 수립에 일선 상인들이 참여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비과학적인 것 같아도 정확도가 올라간다. 나는 과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이 2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5G가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이민주 기자] |
유 장관은 올해 4월 11일로 정해졌던 5G 상용화 일정이 4월 3일로 앞당겨진 과정도 상세히 공개했다.
유 장관은 "원래 우리가 4월 11일에 하려고 했더니 미국 버라이즌이 10일로 발표해서 5일로 당겼는데 또 미국이 4일에 한다고 하더라"며 "3일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 이런 내용을 보고 받고 그날 밤 10시로 당겼다. 그래서 미국보다 55분 빨랐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자식에게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이 성공 인생이라고 가르치지 말라"며 "상상력을 키워주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