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면전에 대고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농담을 던졌다.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 스캔들’(2016년 러시아와 트럼프 진영이 모의해 대선 캠페인에 개입한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은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을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한 후, 검지 손가락을 푸틴 대통령에게 향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지 마세요”라고 농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발언을 전해 듣고는 답을 하지 않고 미소로만 일관했다.
이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만나게 돼 영광이다. 우리에게는 무역, 군축, 보호주의 등 협의해야 할 것이 많다”고 밝힌 뒤 “양국의 관계에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관계 개선에 의욕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야기할 것들이 아주 많이 있으며 테마는 명확하다. 대화를 계속하기 위한 기회가 생겼다”고 화답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을 몰수하고 선원을 억류했다는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이후 지난 5월 양 정상은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긴 전화통화를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군축협정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기자들을 겨냥한 농담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취재진을 보내 버리자. ‘가짜 뉴스’는 참 적절한 표현이지 않느냐. 러시아에는 이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영어로 “우리도 (‘가짜 뉴스’가) 있다. 우리도 똑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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