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DMZ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매우 뜻깊은 회담을 한 후 한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본다면, 나는 김 위원장과 DMZ에서 그와 악수하고 인사라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DMZ를 방문해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번 발언으로 북미 대화의 급진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
전날만 해도 백악관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DMZ에 갈 것인가 조차도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만 강경화 외무부 장관이 '지난해 북미간에 합의한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테판 비건의 말을 전했을 뿐이다.
비건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한 것.
북미관계는 지난 2월 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하면서 대화의 분위기가 일정 부분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비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키웠다.
그간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 맞교환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던 방향과 비건의 발언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이런 기대감은 힘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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