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스웨스트 등 글로벌 LCC 모델 도입
기존 LCC 대비 항공 운임 30% 낮출 것
8월 운항증명 신청…내년 2월 첫 취항 계획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최초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 모델을 도입하는게 목표입니다. 재미있고 젊은 항공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국내 최연소 항공업계 대표가 이끄는 에어로케이는 '젊은 항공사'를 표방한다. 항공 운임을 기존 대비 30% 가량 저렴하게 제공하며, 진정한 LCC 모델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맞는 항공사를 만들고 싶었다"며 조직문화도 젊은 분위기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사진=조아영 기자] |
1976년생의 강 대표는 국내에서 제일 젊은 항공사 수장이다. 항공업계에 뛰어들면서 '젊고 재밌는' 항공사에 대한 구상이 있었다. 항공업에 종사한 적은 없었지만, 학창시절 자연스레 항공 분야를 접했다. 강 대표는 항공 분야 관련 고등학교인 미국 플로리다 에어 아카데미를 다녔고, 자가용 비행기 면허를 따기도 했다.
에어로케이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등과 같은 외국 LCC 모델을 따르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LCC 모델 도입한 사례가 없는데, 우리는 사우스웨스트, 에어아시아, 라이언에어와 같은 모델을 도입하려고 한다"며 "매뉴얼부터 글로벌 LCC 시스템은 기존 LCC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예를 들어 턴어라운타임(TAT) 같은 경우 우리나라는 평균 1시간이지만, 선진 LCC들은 30분이다"며 "이러한 것들은 직원들의 트레이닝 등 초기에 시스템화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면허 발급으로 에어로케이를 포함한 신규 LCC가 3개 늘어나며, 국내 LCC는 총 9개가 됐다. LCC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강 대표는 "기본적으로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규 항공사 간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며, 협업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에어로케이가 생각하는 경쟁사 또한 외국의 LCC들이다. 강 대표는 "우리끼리 경쟁보다는 외항사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에어아시아, 비엣젯 등 그런 LCC들이 경쟁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으로 '청주공항'을 꼽았다. 그는 "청주가 에어로케이의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지역적인 이점과 소비자 편익, 청주공항의 타 공항 대비 저렴한 비용 등이 있다"며 "처음으로 2차공항을 활성화하는 LCC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국제선을 청주공항에서만 띄운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청주공항에만 집중하고 다른 공항 쪽으로 확장할 생각이 없다"며 "초반에는 국내선을 위주로 띄우다가 국제선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항공 운임을 기존 LCC보다 30% 낮춘다는 목표다. 강 대표는 "30%는 외항사들이 제공하는 평균 운임과 우리나라 LCC가 제공하는 평균 운임을 비교해서 나온 수치"라며 "비용 절감으로 그 정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7년 항공면허 신청이 반려된 이후 재수 끝에 올해 3월 면허 획득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면허 획득에 대해 "너무 오래 걸렸다"며 "오래 걸린만큼 좋은 것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비행기도 띄워야하고 해야되는 일이 많다보니 무거운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어로케이는 다음달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할 계획으로, 내년 2월 첫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