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한 적 없다”→녹취 공개에 “말 들어보라는 취지로 소개”
이튿날 다시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한 적 없다”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석열(59· 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거짓 해명’ 논란이 된 변호사 소개 문제와 관련해 “윤우진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다시 입장을 번복하며 최초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자는 9일 오후 취재진들에게 “어제 청문회에서 7년 전 있었던 기자와의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청문회 종료 직전 갑작스럽게 제한된 시간 내 답변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게 혼선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자는 “지난 2012년 당시 윤우진 전 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후보자가 아니라 윤대진 당시 과장이었고 청문회 당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후보자가 윤 전 서장 사건 수사 과정에 관여하거나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또 “7년 전 다수 기자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던 과정에서 윤 과장의 형이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불필요한 피해가 없게 하기 위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그러면서 “해당 녹취록을 들어보면 오히려 사안의 핵심인 후보자의 사건 관여는 전혀 없었다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명한 사실은 윤 전 서장 사건의 수사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의 본인 영상을 확인 하고 있다. 2019.07.08 leehs@newspim.com |
앞서 윤 후보자는 검찰 내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세무서장이 2012년 개인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함께 윤 전 서장에 대한 강제수사 영장이 수 차례 기각되고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윤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서장과 1년에 한, 두 번 식사를 하거나 한, 두 차례 골프를 친 적은 있지만 변호사를 소개해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자정을 넘겨 이어진 청문회 막판 “중수부(중앙수사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에게 윤 전 서장을 만나보라고 했다”는 윤 후보자의 육성이 담긴 녹취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윤 후보자는 “지금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소개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 선임인데 변호사가 해당 사건에 선임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윤 전 서장 변호사는 형제가 선임했다. 선임에는 (제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그 당시 저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건 인정하는데 아마 윤대진 검사를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고 하다 보니 가서 이야기나 들어보라는 취지에서 말을 한 것 같다”며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대진 국장은 이튿날 “이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며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윤 후보자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 입장을 표명했다.
언급된 이 변호사 역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윤대진 과장이 윤 서장을 소개해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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