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한국인 남성 4명, 6일 소녀상에 침 뱉어
경찰조사서 “위안부 피해자들 조롱하려고 그랬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경기 안산시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이 사건 당시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A씨 등 20·30대 남성 4명은 경찰 조사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오전 0시8분경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의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씨 등은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것에 더해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도 밝혀졌다.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이들은 “일본말을 하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더 모욕감을 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사건 직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A씨 등이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경찰 조사 사실을 전달하고 할머니들에게 A씨 등에 대한 고소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할머니들은 이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해 연지공원 위안부소녀상 / 사진 김용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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