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불산(고순도 불화수소)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을 테스트하는 중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이 큰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인 둬푸둬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바이두] |
12일 중국 매체 소후는 LG디스플레이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LG의 수급라인이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중국 기업들로 다원화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일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이번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불산 외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불산 공급을 위해 “중국과 대만산 불산이나 국내산을 제품 생산에 활용하기 위한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매체 소후는 일본 정부가 수출 제한 제품을 심사하는 데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반면 삼성,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의 소재 재고는 1~2개월 분에 불과해 중국으로의 수입처 다변화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불산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으로 A주 상장사인 둬푸둬(多氟多), 싼메이(三美)화학, 신저우방(新宙邦), 톈츠(天賜)재료 등을 언급했다.
이중 둬푸둬는 중국 불산 업계 강자로 현재 불산 생산 능력은 5000톤이며, 연말 내 5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새 기지를 완공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 생산을 가동하면 총 1만 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 지난 1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기판 제작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반도체 세정에 필요한 불산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