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박원순, 노후주거지 재생 '첨병'으로 엘리베이터·모노레일 구상

기사입력 : 2019년07월12일 11:43

최종수정 : 2019년07월12일 11:43

박 시장 "금년 안에.." 신교통수단 도입 서두를 것 암시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지역 노후 저층 주거지역 재생을 위해 엘리베이터, 에스칼레이터와 모노레일 같은 신교통수단 도입을 구상했다.

주민들의 주거생활에서 불편한 부분을 없애 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을 비롯한 외부 인구가 유입해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멕시코 메데진시(市) 13지구(Comuna 13)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삼양동에서 옥탑방 체험생활을 할 때도 골목이 좁고 경사가 심해 교통이 불편한 것을 느꼈다"며 "서울의 산동네 노후 주거지에도 메데진 13지구처럼 에스칼레이터나 모노레일, 곤돌라 같은 교통수단을 조성하면 교통이 편리해지며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메데진 13지구는 산등성이에 있는 전형적인 '산동네'다. 이 일대는 저소득층이 모여살면서 마약 복용자가 늘어나는 우범지대였다. 하지만 전 메데진 시장 세르히오 파하르도가 지난 2007년 이 곳에 에스칼레이터를 설치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이어 2011년 알론소 살라사르 전 시장 시절 개통됐다. 세르히오 파하르도 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지난 2016년 영국 가디언지(紙)가 선정한 '세계 5대 혁신시장'으로 뽑힌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같은 경사가 심한 노후 저층주거지를 재생하기 위해 교통 불편 해소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삼양동이나 수유리 같은 산동네 지역에 주민들을 위한 모노레일과 엘리베이터라 등을 놓는 것이다.

박 시장은 '금년 안에'를 언급하며 신교통수단 도입을 서두를 것을 암시했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의 새로운 또 하나의 모델과 방식을 (메데진에서) 우리가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메데진市 관계자와 함께 13지구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모습 [사진=서울시]

메데진 시의 또다른 명물은 주민들의 자체적으로 그린 벽화다. 이 동네 주민과 청소년들은 그래피티 형태의 벽화를 그려 마을을 꾸몄고 이 것이 13지구를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도록 기여했다는 게 메데진 시의 설명이다. 그 결과 13지구 주민과 청소년들은 벽화를 그리는 등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하며 동네가 완전히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벽화로 소규모 관광지를 조성한 것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높게 평가했다. 서울의 이화마을처럼 빈 집을 박물관 등으로 바꾸자 관광객이 늘어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반드시 '관광명소'가 있어야 관광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박 시장의 이야기다.

박 시장은 "메데진이 싱가포르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았고 서울도 몇년 후 이 상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큰거 한방'이 아니라 서울로7017이나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보타닉파크 등의 영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벽화를 그리는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부산 감천마을의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벽화를 그려 마을을 바꾼 경우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주민들이 직접 벽화를 그리고 이 과정에서 행복해 한다는 점을 볼 때 서울시에서도 도입해야한다는 박 시장의 이야기다.

박원순 시장이 메데진 13지구에 있는 벽화 '평화의 벽'에 한글로 '평화'를 쓰고 있다. [사진=서울시]

반면 서울시 노후 주거지 주민들은 여전히 재생보다 철거 이후 전면 개발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장기적으로 볼 땐 주거 커뮤니티를 그대로 지킬 수 있는 도시재생이 더 낫다고 응답했다.

박원순 시장은 "도시재생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을 수 있다" 면서도 "하지만 기존 주민들을 다 몰아내는 재개발 같은 전통적인 도시개발 방식보다는 효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결국은 그 커뮤니티, 그 지역 공동체를 보존하고 주민들의 삶이 보존되면 오히려 이렇게 주민들이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마을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