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된 존(호아킨 피닉스). 하지만 그의 진짜 문제는 움직일 수 없는 몸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이다. 결국 존은 술을 끊기로 결심하고, 마을의 중독자 모임에 참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임을 이끄는 멘토 도니(조나 힐)를 만난다.
존은 중독자 모임과 도니를 통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후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유머가 담긴 풍자만화를 그리며 삶의 활력을 찾고, 병원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아누(루니 마라)와 새로운 사랑도 시작한다.
영화 '돈 워리'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영화 ‘돈 워리’는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상태가 된 미국의 카투니스트 존 캘러핸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그의 자서전 <돈 워리, 히 원트 겟 파 온 풋(Don't Worry, He Won't Get Far On Foot)>을 바탕으로 ‘굿 윌 헌팅’(1997)을 연출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만들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담담하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한 남자가 다시 정상적 삶을 찾기까지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중간중간 극적인 장치를 삽입하기보다 끊임없이 욕구와 좌절에 부딪히고, 수없이 희망과 절망을 오가며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존에 집중했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나와 우리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돈 워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우리는 모두 함께란 것을, 함께라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압도적이고 독보적이다. 호아킨 피닉스는 존의 내면부터 신체 변화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와 함께 호흡한 도니 역의 조나 힐, 존의 연인 루니 마라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미덕은 존 특유의 유머가 깃든 만화다. 스크린을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그의 그림은 ‘돈 워리’의 큰 볼거리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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