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승환이 KBO리그 원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입단 협상을 시작한다.
오승환(37)은 지난 23일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방출 대기 조처를 당했으며, 26일 방출됐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오승환을 영입할 수 있는 7일간의 기한도 끝나면서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해 콜로라도의 핵심 불펜으로 떠오른 오승환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9.33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후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 수술을 위해 29일 귀국했다.

KBO에서 오승환은 삼성의 임의탈퇴 선수다. 삼성은 지난 2013년 11월 오승환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진출을 허용하며 임의탈퇴로 묶었다. 즉, 삼성이 임의탈퇴를 해제할 때까지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 왕조시절 마무리를 책임졌던 오승환은 '끝판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삼성 역시 오승환이 한국으로 돌아올 상황을 대비했고, 콜로라도에서 방출 대기 조처가 된 후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오승환의 복귀를 준비했다.
다만 오승환은 KBO리그가 인정하는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일단 올해 11월까지 종료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시즌이 끝나고 2020시즌 연봉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
오승환이 삼성과 계약을 한다고 해도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KBO는 지난 2016년 1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승환은 72경기를 뛸 수 없다. 오승환이 삼성과의 계약을 맺는 시점부터 출장 정지 징계가 시작된다. 만약 삼성과 오승환이 빠르게 계약을 마친다면 2020년 5월 초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계약으로 빅리그에 도전한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4시즌 동안 232경기에 등판해 16승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taehun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