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화이트리스트 제외] "양국 외교에 기대 걸 뿐" 답답한 재계

기사입력 : 2019년08월02일 15:51

최종수정 : 2019년08월02일 15:51

"기업들 대책마련 분주하지만 한계있어"
"양국 정부 원만하게 조속하게 해결하기를"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최악의 상황은 피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국면에 이르렀다. 기업들이 대비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고, 양국 외교에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더 답답하다."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자 재계에서는 예견됐던 일이지만 '혹시나'하는 기대마저 무너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양국 정부가 한시라도 빨리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를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일본이 내각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알려진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 2019.08.02 alwaysame@newspim.com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부터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며 "시간이 갈수록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보고 제외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들은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비해 재고 확보, 대체 공급선 물색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업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시작되자마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총괄 사장 등은 일본 현지를 방문해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일본으로부터 소재 등을 공급받는 기업들은 일제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을 짜고, 일본 이외의 국가에서 대체재를 확보할 수 있는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재고가 있어서 당장 생산라인이 멈추거나 할 상황은 아니다며 "대안을 찾고는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원상복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참에 부품 소재 등의 국산화율을 높이자는 주장 역시 일리는 있지만 그것은 중장기적인 대책"이라며 "단기적인 대안으로 일본 이외에 다른 대체재를 찾는 방안이 있지만 이 역시 피해를 줄이는 수준일 뿐 일본이 만약 수출 허가를 내지 않는다면 생산 차질 등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더 답답한 것은 기업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의 경우 양국 외교 문제,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 등 복잡한 사안이 얽혀 있다. 때문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들임에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렵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외교적인 문제로 인한 피해는 기업들이 가장 크게 입는다"며 "그렇다고 국가 안보나 위신 등의 문제가 걸린 사안에 기업들의 이익만 내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양국 정부가 원만하게 문제를 풀기를 바랄 뿐"이라며 답답함을 전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