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발생한 총격 범죄에 대해 "증오는 우리나라에 발 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의회전문 매체 더 힐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州) 소재 골프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떠나기 전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오는 우리나라에 발붙일 곳이 없으며, 우리는 이것을 해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오하이오와 텍사스 주지사들, 의회 의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총기 사고를) 멈춰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총기 범죄가 정신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두 사건(텍사스, 오하이오 총기사건) 을 들여다보면 이는 정신 질환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4일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연달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면서 하루 사이 30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27일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28일에는 캘리포니아 길로이에서 총기 난사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면서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오하이오 데이턴 사건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총 25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백인 우월주의와도 연관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언행이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트럼프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유색인종 4인방 초선 하원의원들과 민주당 흑인 하원의원인 엘리자 커밍스의원에 대한 공세를 펼쳐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백인 유권자를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5일 오전 10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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