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폼페이오,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구성에 분주...日·유럽 소극적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7:01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17:01

폼페이오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韓·日 참여 중요"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 속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호위를 위한 다국적 연합체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의 이름까지 직접 거론하고 나서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호위연합체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좌)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韓·日 참여 중요"

미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발언록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독일과 일본이 미국이 구상하는 호위연합체에 군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언론에서 보도되는 모든 것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 모든 국가들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오고 가고 있다"고 답했다. 

장관은 이어 "호주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호위연합체 참여)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자국의 경제에 중요한 물품들이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호르무즈) 해역 내 억제력이 그들의 시민과 국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역내 분쟁 위험을 줄이고, 항행의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연합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 등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되는 국가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에 앞서 에스퍼 국방장관도 시드니로 향하는 기내 안에서 취재진에게 호위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30여개국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 가지 약속이 있었다. 그렇기에 수일 내로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아시아 국가 중 호위연합체와 관련해 약속을 한 국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에스퍼 장관이 방한 일정 중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는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美, 호위연합체 참여 독려에도 日·유럽 반응 미지근

에스퍼 장관이 30개 이상의 국가가 연합체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연합체 참여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일본과 독일이 호위연합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무색하게 주요국들이 미지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의 호위연합체 구상은 사실상 난항을 겪고 있다. 

먼저 지난달 3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정부는 미국이 계획하고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호위 임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군사적 대응을 우려해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 함선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8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다가 이란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호위연합체에 동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은 이란이 자국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나포한 이후 미국과는 별도로 유럽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하는 "해상 보호 미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이 영국의 제안에도 아직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은 유럽이 페르시아 만을 보호하려는 자국의 노력에 무임승차한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유럽은 당초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후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한 미국에게 일정부분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유럽 지도자들은 자칫 미국의 대이란 압박 정책에 동참하는 것처럼 비쳐질까봐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말리 국제위기그룹(ICG) 회장도 "평소 같았으면, (유럽은 미국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미국과 긴밀히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란이 더 도발적인 행동을 감행하지 않는 이상 유럽이 호위연합체 참여를 비롯해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 합의를 살리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제한을 수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일본 역시 미국과 온도차를 보이면서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구성의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