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방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과 러시아가 해군 합동 훈련 등 군사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호세인 칸자디 이란 해군 총사령관은 양국이 관계 강화를 위한 군사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칸자디는 “이러한 종류의 MOU 체결은 최초이며, 양국 관계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합동 훈련은 페르시아만을 비롯해 인도양, 마크란 해역(인도양 북부 파키스탄 남부 근해),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걸프 해역과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 유조선 억류 등 대형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의 운항을 공동으로 보호하자는 '센티널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우방에 요구했다.
또 유럽에서는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유럽 국가에 공동 호위 작전을 제안했고, 이에 이란은 자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에는 영국 국방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상선 및 유조선 보호를 위해 구축함 HMS 덩컨(Duncan) 함을 추가로 파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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