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선 붕괴 예상, 투매는 자제 조언
[서울=뉴스핌] 증권부 종합 = 코스피 1900선이 무너졌다. 3년만이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에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9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57포인트(2.49%) 하락한 1,898.41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만이다. 2019.08.06 pangbin@newspim.com |
6일 코스피는 오전 9시 1분 기준 전날보다 47.04포인트(2.42%) 포인트 급락한 1899.94를 기록하며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세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른 무역분쟁 격화 우려로 미국증시가 급락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전날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는 3% 가량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2.90% 하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98%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3.47% 급락 마감했다.
전문가들도 현재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증시가 여러 대내외 악재로 이른바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한 달 간 일본과의 무역분쟁 이슈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한국증시가 추가적인 대외 악재로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지난주 금요일부터 지속된 투매현상, 새벽 미국증시 급락,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이슈 등이 잇따라 발생하며 주식시장 뿐 아니라 채권, 외환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도 "현재 악재가 많은데 미중 무역분쟁이 주요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어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무역분쟁 심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증시상황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내외 정치 상황에 대한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형렬 센터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뜻하는 주가순자산배율(PBR)을 언급하는 것은 현재 의미가 없다”며 “미·중 무역분쟁, 한·일 통상갈등의 해결이 중요한 만큼 반등 시점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니 위아래로의 급등락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러다가 협상이 갑자기 잘 풀릴 수도 있고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것. 지수가 얼마나 갈 지 이야기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먀 ”상황이 급변하는 중이니 일단 지켜봐야할 듯 하다"면서 "위기관리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850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은 "지금 시장은 일종의 패닉상태라 지지선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시장 패닉땐 합리적인 수준보다 크게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일시적으로 그 선(1850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투매는 자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지금의 투매 현상은 국내 경제에 대한 본격적인 수축이나 기업의 재무 리스크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외 악재에 대해 내성이 생기고 수습 국면에 접어든다면 국내 증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겸 센터장도 “지금 국면에선 저평가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수적 접근을 해야한다"면서 "대다수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매도하는 것 보다는 관망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도 이어 “미국과 중국이 제대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산시장에서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험관리를 해야 다”며 “하방이 열려있는 상황에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등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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