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중 간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2만585.31엔으로 마감하며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픽스(TOPIX)는 0.44% 내린 1499.23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커지며 안전자산인 엔화 선호 심리가 촉발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위안화 가치 하락 이후 중국을 맹비난한 이후,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위안화 통화가치는 5일 오전 11년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 거래의 기준환율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6.9위안 이상으로 올려 고시(평가절하) 했다.
미중 무역 협상은 지금으로써는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부터 3000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상무부는 국영 기업들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미중 정상이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회담을 가진 이후 양국 무역 협상팀은 중국 상하이에서 대면 협상에 나섰지만 별 소득 없이 마무리했다.
노무라증권의 다카다 마사나리 전략가는 닛케이선물 시장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취하면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800엔 하락한 1만9000~1만9500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 강세는 수출주를 압박했다. 파나소닉은 2.0% 하락했고, 혼다는 0.2% 내리며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요타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2.4%, 2.9% 하락했다.
스즈키자동차는 주요 시장인 인도의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4~6월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6% 감소한 538억엔이라고 발표한 이후 장중 10%까지 떨어졌다가 0.3% 반등했다.
한편, 산토리는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는 발표가 나오자 5.1% 상승했다. 스바루도 8.1% 올랐다.
중국 증시 역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56% 내린 2777.56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 하락한 8859.47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07% 내린 3636.3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의 타오 왕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앞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희토류 관련 주는 상승했다. JL매그와 청두갤럭시마그넷은 장중 각각 10%, 7.81%까지 뛰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맞서 희토류 수출 제한을 보복 카드로 언급해왔다.
홍콩증시는 하락장을 연출했다. 오후 4시 23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0% 내린 2만5993.70포인트, H지수(HSCEI)는 0.59% 하락한 10022.09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7% 내린 1만394.7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6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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