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항공기 내에서 외국인 탑승객들의 절도 행위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베트남항공과 비엣젯항공은 올해 들어 적발된 외국인 탑승객의 기내 절도 건수가 각각 20건, 11건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비엣젯항공 대변인은 절도 사건의 대부분이 홍콩과 중국 노선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항공 대변인 역시 기내 절도 행각의 대부분이 중국인 승객에 의해 벌어졌다고 전했다.
절도범들은 주로 현금을 노리며, 새벽과 늦은 밤 승객이 잠이 든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다낭에서 하노이로 향하던 국내선에서 4만엔(약 46만원)을 훔치려던 34세의 중국인 남성이 붙잡혀, 경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VN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베트남항공에서 두 건의 절도와 한 건의 절도 미수 사건이 발생했는 데, 이 같은 행각을 벌인 범인이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베트남 항공사들은 절도를 막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간 다수의 중국인이 기내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지만 이들 중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 받은 이는 단 두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도난당한 물품의 가치가 200만동(약 10만원)을 넘어야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데, 대다수의 중국인이 200만동을 밑도는 가치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이다. 이에 절도범 대부분이 벌금을 내거나 추방 조치를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트남 항공사의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이 기내에서 절도 행위를 하다 적발된 이들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항공 당국에 엄격한 대응을 촉구했다.
베트남항공의 에어버스 A321 항공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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