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금개혁안 하원 2차투표 통과…브라질 경제개혁 가속화
연내 브라질 기준금리 50~100bp 추가 인하 기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브라질채권과 헤알화가 강세다. 연금개혁 통화가 확실시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진데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로 채권 가격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연금개혁안 하원 통과, 경제개혁 기대감 상승
8일 연금개혁안이 하원을 최종 통과하면서, 전문가들은 브라질 구조개혁이 가속화하고 신규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분석한다. 장기적으로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연금개혁 △세제개편 △공공자산 매각이라는 3대 구조개혁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브라질은 국민연금에 국가 예산의 절반(연금 43%, 의료비7%)을 할당하면서, 매년 적자는 늘어나고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여력은 부족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연금개혁안 성패가 브라질 경기 반등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산층 이하 시민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을 우려해 연금개혁안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연금개혁안 실패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헤알 환율도 오름세(헤알화 절하)를 보이던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러던 것이 하반기부터 연금개혁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0일 브라질 하원 1차투표를 통과한 데 이어, 8일 하원 2차 투표도 압도적인 찬성비율(73%)로 통과했다. 9월 상원 선거에서도 통과가 확실시된다. 다음 개혁안인 세제개편과 공공자산 매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연 1200억헤알 정도 재정적자를 내고 있는데 연금개혁으로 900억 헤알 가량을 줄일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까지 성공할 경우 재정흑자로 돌아서면서, 현재 BB-인 브라질 국가신용등급도 예전의 BBB를 회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와 의회의 불협화음이 완화하면서,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라며 "채권과 환율 강세를 예상하며, 브라질국채의 신규 투자 진입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헤알화 안정, 저물가 지속…추가 금리인하 온다
7월31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6.5%에서 6.0%로 5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치인 0.25%포인트보다 더 크게 금리를 낮춘 것이다. 저물가가 지속하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과감한 인하 결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 기대감에 브라질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년간 11.3%에서 7.1%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5월 이후 연금개혁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하락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5월 한때 4.10까지 올랐던 달러/헤알 환율도 내림세(헤알화 절상)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브라질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안재균 연구원은 "6%대 이상을 보이던 음식료 물가가 헤알화 강세 여파로 3%대까지 하락했다"며 "하반기에도 헤알화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연말까지 100bp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25bp 인하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50bp였다. 올해 12월 브라질국채 10년물 가격이 고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 채권가격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브라질 경제상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소매판매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연내 연금개혁 통과와 함께 경제개혁이 가속화하겠지만, 효과가 발생하기까지 시차가 있어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브라질국채 이자소득은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조약 덕분이다. 한 증권사 PB는 "비과세 매력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은 브라질 채권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헤알화 반등 및 브라질 국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