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브라질 중앙은행이 1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Selic)를 기존의 6.5%에서 6.0%로 0.5%포인트 내렸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6.5%로 동결해왔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어느 정도 예상된 행보였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 개혁안이 지난달 하원의 1차 투표를 통과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 개혁안은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고, 납부 기간을 늘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개혁안으로 약 1조헤알(약 312조원)의 지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개혁안은 하원 2차 투표와 상원에서의 1, 2차 표결을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예상된 결과였으나,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폭을 놓고 의견이 나뉘었다. 블룸버그통신이 4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의 전문가들이 0.25%포인트 인하를 점쳤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더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금리는 0.5%포인트 인하한 6.0%로 결정됐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라질 경제에 필요한 개혁과 조정이 진전된 것으로 인정한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개혁과 조정의 연속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또 물가 안정세에 따라 향후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를 허용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금리 결정은 경제 발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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