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반대가 끌리는 이유…한진수·김홍식·블루숩으로부터 '이중적인 진심을, 그대에게'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16:09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16:20

갤러리 수 '이중적인 진심을, 그대에게' 전시 9월 15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갤러리를 들어서니 기계의 모터에 매달린 붓들이 일정한 속도로 캔버스 위를 동일한 궤도로 반복해 움직인다. 물감이 덧대어지자 이내 작품이 완성됐다. 이는 우연적인 움직임이 만들어놓은 것일까, 혹은 계획된 계산 속에서 나온 결과물일까.

Jinsu Han, Waterfall, acrylic on canvas, 117x181cm, 2019 [사진=갤러리 수]

이중적의 의미를 품은 이 결과물은 한진수 작가의 '액션 페인팅' 작품이다.

한진수 작가 외에도 김홍식, 블루숩 세 작가가 이분적인 시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이중성의 역설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을 담은 전시가 오는 15일까지 갤러리 수에서 펼쳐진다.

전시명은 'Ambivalently Yours 이중적인 진심을, 그대에게'다. 이는 영어로 편지를 쓸때 마지막 문구로 쓰는 'Sincerely Yours'에서 따왔다. 

Jinsu Han, Action Painting, action painting machine, canvas, acrylic, brush, dimensions variable, 2019 [사진=갤러리 수]

자연과 기술을 섞어가며 작업하는 한진수 작가는 액션 페인팅 작품을 비롯해 나무, 바위, 물, 물고기, 거위털 등을 이용한 '리퀴드 메모리'와 새의 머리와 핑크빛 몸체를 한 버블 머신인 '낙타새와 황금알' 등을 선보인다.

이 두 작품 모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브제로 이뤄졌다. '리퀴드 메모리'에는 나무, 바위, 깃털, 꽃, 그릇이 바닥에 설치돼 있고 천장에서 바닥까지 실로 연결된 추는 일정한 속도에 맞춰 바닥이나 그릇에서 부딪히면서 청명한 소리를 낸다.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작업이다.

'낙타새와 황금알'은 어느 기계의 부품이었을 법한 재료들이 한 몸을 이뤄 마치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일정한 회전 속도로 돌아가는 핑크빛 버블까지 더해지니,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기술이 접목돼 눈길을 머물게 한다.

13일 갤러리에서 만난 한진수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변화하는 다양한 현상을 항상 캡처해 내려고 한다"면서 "저는 특별한 형식의 작업에 집중한다기보다 매순간 느끼는 감정을 그때그때 반영하는 스타일이다. 오늘은 이런 작업을 했지만 내일은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진수(왼쪽) 작가, 김홍식 작가 [사진=갤러리 수]

한 작가는 작품을 계획하고 필요한 물건을 찾는 게 아니라 평소에 일상에서 감각적으로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한 작가는 "왜 저런 물건을 선택했는지 그 당시는 잘 모른다. 감각이 우선이 되기 때문"이라며 "일정기간 물건을 모으면 그게 컨셉트가 된다. 감각이 모이면서 물건을 모으다보면 왜 저걸 골랐는지 알게된다. 자연스럽게 작품을 만들어가는 게 내 작업방식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1층에 전시된 페인팅 머신은 작은 움직임의 변화를 생각하며 구현했다. 기계의 반복적이고 무심한 듯한, 그래서 무의미할 것 같은 과정이 유의미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 작가는 "프로세스 자체가 재밌어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중성이자 회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9.08.13 89hklee@newspim.com

2층에 전시된 '리퀴드 메모리'는 아버지가 병상에 있던 시절을 떠올려 만든 작품이다. 아버지 병간호를 하면서 한 작가는 심장 계측기의 리듬이 '모든 기억의 사라짐'임을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중요한 인연의 사라짐'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흔적과 기억이 담긴 작품이다.

한편 김홍식 작가는 '산책자'의 시선에서 미술관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2013년 작가가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서 작업한 '미술관 시리즈'다. 실크스크린인 이 작품은 빛이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 관람객이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이 미술관 시리즈는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작가는 루브르 미술관에 '모나리자' 그림을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을 보면서 생각에 빠졌다. 작가의 시선에 머문 미술관의 풍경은 '모나리자'를 감상하는 관람객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작품을 찍기 바쁜 사람들이었다. 모나리자 외 대형 작품은 마치 병풍과도 같았다고 김 작가는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9.08.13 김홍식 작가의 '미술관 시리즈' 를 소개하고 있는 개러리 수 '이중적인 진심을, 그대에게' 전시장 풍경 89hklee@newspim.com

김 작가는 그 후 미술은 무엇인지,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생각했고 관찰자 입장에서 미술관의 풍경을 담은 실크스크린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루브르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과 국립중앙박물관, 환기미술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포착한 순간을 대비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시선에서, 관람객들의 시선, 작품이 관람객을 보는 시선 등 다양하게 나타낸다.

러시아 아티스트 그룹 블루숩의 영상작품 '작은 폭포'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자연적 소재가 가지는 서정성과 대조적으로 지극히 이성적인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조성한 인공 폭포 영사다. 가상과 현실의 폭포는 이원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점차 가까워지는 컴퓨터가 형성한 폭포수 앞에서 현실의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이 영상에 담긴 사운드는 이 영상을 소개하듯 충돌적이고 치열한 느낌도 자아낸다.

Hongsik Kim, 대화, painted ink, silkscreen on embossed stainless steel, 105x140cm, 2017(위), Hongsik Kim, 대화, painted ink, silkscreen on embossed stainless steel, 143x98cm, 2017(왼쪽 아래), Hongsik Kim, 대화, painted ink, silkscreen on embossed stainless steel, 127x83cm, 2015-17 [사진=갤러리 수]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