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부가 미 해군 군함의 홍콩 입항을 불허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 부대변인인 네이트 크리스텐슨 중령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USS 그린베이함과 USS 레이크이리함의 홍콩 항구 방문 요청을 거부했다. 두 군함은 수주 안에 (홍콩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정됐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텐슨 부대변인은 "미 해군은 홍콩 항구에 성공적으로 방문했다는 오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지속되길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가 왜 요청을 거절했는지는 중국 정부에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SS 그린베이함은 오는 17일, USS 레이크이리함은 다음달에 홍콩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CNN은 중국 정부가 미국 군함의 홍콩 항구 방문 요청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했다. 중국이 이와 같이 미국 군의 홍콩 항구 방문을 불허했던 시기는 지난해 9월 26일로, 같은해 5월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화에 대응해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미 군함 입항 거부 소식은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해졌다. 중국은 수주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의 친(親)민주주의 시위가 미국 등 외부 세력에 의해 결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에 군사 개입을 계획하면서 미국 군함의 방문을 불허한 것이 아니냐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정보 당국이 중국 정부가 홍콩 접경 지역에 군대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해왔다"며 "모든 사람들이 침착하고 안전하길 바란다"고 썼다.
홍콩 항구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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