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1138억원 순매수
반도체·게임주 '상승'...보험주 '약세'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코스피가 196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글로벌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20일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HTS]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5포인트(pt), 1.05% 오른 1960.2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1138억원 수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3억원, 710억원 순매도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독일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가 반영되면서 외국인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며 "전날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독일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균형 예산 원칙을 포기하고 재정확장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 인하 역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다"며 "대출우대금리 제도는 기업과 가계 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1.95%)와 SK하이닉스(1.73%) 동반 상승했고, NAVER(4.68%)는 5%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넷마블(5.06%), 엔씨소프트(2.08%) 등 게임주 상승도 두드러졌다. 하반기 신작 게임 출시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다.
반면 보험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해상(-3.51%), DB손해보험(-2.39%), 메리츠화재(-1.62%) 등이 내렸다.
김 연구원은 "손해보험주가 상반기 실손 의료보험 운용 손실액이 1조원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실적악화 우려로 하락했다"며 "국내에서 영업하는 13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실손보험 영업적자는 1조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도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2.36pt, 2.08% 오른 607.0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억원, 273억원 순매수하고, 개이느 22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휴젤(12.32%)과 에코프로비엠(9.68%)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휴젤을 8억원, 2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외국인이 37억, 기관 투자자는 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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