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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장기화’ 중국 펀드 투자 자금 엑소더스

기사입력 : 2019년08월22일 02:50

최종수정 : 2019년08월22일 02:50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주식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미국과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대규모 관세로 인한 실물경기 충격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타협하지 않을 뜻을 분명하게 내비치자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2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 달 사이 중국 A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9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2017년 초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썰물이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중국 A주식 관련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59억달러로 불어났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신흥국 펀드인 블랙록의 아이셰어 코어 MSCI 신흥국 ETF에서 최근 4주 사이 26억달러의 ‘팔자’가 쏟아졌다.

무역 전면전 리스크 속에 중국 주식을 비중을 줄이던 투자자들이 협상 난기류와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에 공격적인 ‘팔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벤치마크 업체 MSCI가 중국을 신흥국 시장에 편입한 데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가 무역 마찰과 경기 한파에 꺾인 셈이다.

미국과 통상 마찰에 따른 충격은 중국 경제 지표에서 고스란히 확인되고 있다. 지난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4.8%로 17년래 최저치로 후퇴했고, 앞서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은 6.2%를 기록해 1992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경기 악화와 함께 위안화 하락 역시 중국 A 주식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른바 ‘7위안’ 쇼크 이후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밖에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한 회사채 디폴트 급상승도 중국 펀드의 매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켈리 멀티 애셋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달 들어 금융시장의 패닉이 크게 고조됐다”며 “거시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중국 증시의 자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1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 시행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노트북과 휴대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기존의 관세에 제외된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부분적인 관세 연기도 12월15일까지 한시적인 결정으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전품목에 관세가 시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25%로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훌륭한 딜이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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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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