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건 보면 전의상실에 부럽기까지 해"
입시 의혹 연일 불거지며 학부모 불만도 고조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 관련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학부모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공정성'이 핵심인 입시에서조차 사회 고위층 자제에게 은밀한 특혜가 제공됐다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2일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의 한 게시자는 "이번 조국 사건을 보면 진짜 허탈하다"며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우리가 한 발 한 발 성실히 나갈 때, 저 사람은 백 발짝씩 나가는 것 같아 전의상실이랄까. 불법은 아닌 길로 피해가기까지 하니 부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일반 아이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논문 저자 등록, 외고 출신이 고려대 이과 수시전형, 의전 입학, 유급성적 장학금 등이 모두 합법인 것이 더 놀랍다"며 "이 나라에 공정, 공평, 정의란 가치는 서민들만 찾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맘카페 '우파맘'의 한 게시자는 "소위 상위층이라고 생각되는 집단의 카르텔이 참 무섭다"며 "연줄과 인맥으로 끼리끼끼리 알아서 돕고 도움을 받았다. 그 사이에 일반 살마들이 들어갈 틈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벽이 높아서 무섭게 지키는 경비 한명 없지만 일반 가정 학부모나 학생들은 근처에도 못간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을 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8.22 pangbin@newspim.com |
서초구 맘카페 '서초 엄마들의 모임'의 한 게시자는 "정유라 때도 이 정도로 허탈하지는 않았다"며 "정유라가 들어간 자리는 어차피 체육 특기생의 자리여서 우리 아이같이 평범하게 열심히 공부해서 갈 수 있느 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일은 정말 힘빠진다"고 썼다.
그는 "초등 저학년 아이 방학이라고 신나게 놀지도 못하게 하고 수학 선행학습 한다고 공휴일에도 대여섯시간씩 학원에 보내던 내가 바보같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일등석, 비지니스 타는 길은 따로 있는데 몇 개 안 남은 이코노미 태우려 더 일찍부터 더 많이 공부해야 현실이 답답하고 허탈하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전날 학부모 단체인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조국 후보자 자녀 입시비리 규탄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죄값이 특히 무거운 이유는 한번도 하기 어려운 특혜와 편법, 꼼수를 활용해 외고-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입학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득권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다 누렸다는 점"이라며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항변할지 모르나 입시를 경험한 학부모들은 조 후보자의 편법과 꼼수를 훤히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며 자신의 딸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저와 저희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고 저 역시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며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나몰라라 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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