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아마존 산불 피해 확대를 우려하는 세계 각국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군용기를 띄워 아마존 산불 진화 작전을 개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 연방군은 군용기로 최북단에 위치한 론도니아주에서 물을 살포하며 화재 진화를 시도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이란두바의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에 있는 나무들이 벌목꾼과 농장주들에 의해 불에 타 숯이 됐다. 2019.08.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라질 국방부가 지난 24일 오후 게시한 영상에는 군용기가 검은 연기를 통과하면서 두 개의 분출구를 통해 수천 리터에 달하는 물을 분사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로이터는 국내외에서 아마존이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산불 진화에 손놓고 있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 이후에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군 동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인 국가정상들은 아마존 산불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하며 화재 진화를 돕겠다고 밝혔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G7 정부들이 아마존 산불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기술적, 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이후 이스라엘로부터 비행기와 전문 소방 시설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가 론도니아주 외 나머지 피해 지역에 대해서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국방부는 로이터에 성명을 보내 지원을 요청한 7개주 전체에 대해 화재 진화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인 아마존은 전 지구 산소 공급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에는 100만여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300만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브라질 기후 전문가 카를로스 노브레는 만일 아마존의 생태계 20~25%가 훼손되면 아마존은 사바나 대초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노브레는 이미 열대우림의 15~17%가 파괴됐으며 그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올해 발생한 화재가 8만여건에 달하며 이는 2013년 이후 최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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