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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종료...파월 통화정책 신호 부재에 트럼프 또 연준 압박

기사입력 : 2019년08월26일 14:50

최종수정 : 2019년08월26일 14:50

각국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 트럼프 무역 정책 비판에 한 목소리

[시드니 서울=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백지현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설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모았던 잭슨홀 미팅이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파월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관련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파월 의장은 뚜렷한 정책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날선 비난을 쏟으며 통화완화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한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40여개국 중앙은행 수장과 재무장관, 학자들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며 입을 모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비난했다. 

◆ 파월 연설 중 금리인하 신호 부재에 트럼프 비난

파월 의장은 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통화정책의 과제'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CN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파월이 이같은 문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한 경기 위험에 맞서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경제 상황에 대해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 경제가 연준이 추구하는 완전 고용과 가격 안정의 목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이날 무역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화정책에서 국제무역에 관한 규칙은 없다"고 말하며 "무역 상황이 경제 전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봐가며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7월 FOMC에서 25bp(1bp=0.001%p)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발언해 추세적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당시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1%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해당 발언과 관련된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수준 등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발언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또 경기침체의 지표로 여겨지는 장단기물 국채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 끝난 지 1시간도 안돼 트위터를 통해 파월 의장에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유일한 질문은 '우리의 더 큰 적이 누구냐'다. 파월이냐 아니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냐?"라며 연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에도 "연준이 (긴축에는) 너무 빨리 행동하더니 (금리를 내려야 하는) 지금은 매우 늦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이전에도 여러번 '파월 의장 때리기'를 나섰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 트럼프 무역 정책 비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잭슨홀 미팅이 종료된 후 25일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인하에 나설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의 규모가 이미 세계 제조업과 기업 투자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면서 "이건 무역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 미국이 이 모든 위협과 전쟁에 관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필립 로우는 "주요 정치 쇼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치 쇼크는 경제 충격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드리언 오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전 세계가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에 이렇게 동시에 겁을 먹은 건 처음 본다"며 "물이 서서히 끓어 올라 (처음에는 모르다가) 어느 순간 결국 성장이 영구적으로 낮아진 상황을 깨닫게 되는 '끓는 물 속 개구리'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비판을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비난 목소리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전 연준 부의장은 "문제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있지 않다. 문제는 미국 대통령에 있다"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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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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