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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캐리 람, 시위대와 비공개 회동...“송환법 완전 철폐는 어려워”

기사입력 : 2019년08월27일 17:56

최종수정 : 2019년08월27일 17:5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3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청년층 시위대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3일 기자회견 도중 두 눈을 감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일부 각료들을 대동하고 차이완 지역의 ‘유스 스퀘어’에서 정치 소속이 없는 20~30대 홍콩 시민 20여명과 만났다.

람 행정장관의 대화 제의가 받아들여진 것은 2개월 전 대학생 연합이 대화를 거부한 뒤 처음이다. 소식통은 이번 회동은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이 주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회동 참가자들은 시위대의 5가지 요구 사항을 한꺼번에 수용할 필요는 없으며, 우선 송환법을 완전 철폐한 후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람 행정장관에게 제안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자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완전 철폐는 어렵다”고 답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과잉진압 비난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람 행정장관은 “여러분의 의견과 비난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람 행정장관이 회동 대부분을 참가자의 의견을 듣고 메모하면서 보냈다고 전했다.

 

홍콩 우두각(Ngau Tau Kok)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시위대. 2019.08.24.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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