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겸 IDC 부사장 "올해 바닥 아냐, 내년도 올해와 비슷"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반도체 시장 불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가 바닥으로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바닥을 찍는 시점이 내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열린 '2019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반도체 시장은 내년 바닥을 찍고 이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김수겸 IDC 부사장은 2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19SEMI 회원사의 날'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다소 낙관적으로 올해 시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요나 가격 흐름을 봤을 때에는 내년이 바닥이 될 것"이라며 "특히 메모리 가격은 내년에도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4300억달러, 내년은 올해와 비슷한 43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다 2021부터 연평균 5%가량 성장해 2023년 5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D램 가격의 경우 올 하반기에는 하락 폭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내년 1분기 다시 급락해 상반기까지는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가격 추이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장기 불황론은 최근 업계의 '감산' 조치를 통해서도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올 초까지만해도 반도체 업계에선 늦어도 올 하반기 시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계속된 가격 하락과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연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3위 업체인 마이크론에 이어 2위 업체 SK하이닉스까지 감산을 공식화 하면서 장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가장 먼저 D램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D램 생산 캐파를 줄이고 낸드는 웨이퍼 투입량을 줄여 가격 하락과 재고 부담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시장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 라인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인위적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sjh@newspim.com